[대구 브리핑] 삼성 허삼영 감독이 바라본 ‘끝판대장’ 오승환 복귀전

입력 2020-06-10 17: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끝판대장’ 오승환(38)의 투구 내용은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48) 입장에서도 무척 중요했다. 하루빨리 실전감각을 회복해 팀의 마무리로 자리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10일 키움전에 앞서서도 화제의 중심은 오승환이었다. 취재진 모두 사령탑의 평가에 귀를 기울였고, 허 감독은 “(오승환이) 한두 번 정도 더 던지면 다음에는 완벽한 공이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해제된 뒤 첫날인 9일 팀이 3-4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개. 최고 구속 148㎞의 포심패스트볼(포심·8개)과 슬라이더(2개)를 섞어 던졌고, 포심의 구속은 모두 시속 146㎞ 이상이었다. 특히 1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장면은 과거 수호신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허 감독은 “보신 대로다. 공백이 꽤 길었고, 준비과정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어제(9일) 경기가 오승환이 국내무대에 복귀한 뒤 사실상 첫 실전 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잘해줬다. 역시 제구나 공의 움직임 등은 완벽하게 잘된 것 같다. 한두 번 더 등판하면 다음에는 완벽한 공이 나올 듯하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의 등판시점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찌감치 9일 등판을 예고한 허 감독은 오승환이 가능한 한 편안한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다 점수차가 2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경기가 팽팽하게 전개된 까닭에 좀처럼 내보낼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오승환은 1점차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허 감독은 “등판시점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며 “7회부터 9회 사이에 한 번은 내보내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1점차였다. 그래도 오승환은 별다른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