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의 50%’ GK 김동준 부상 이탈…잘 나가던 대전 초비상

입력 2020-06-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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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골키퍼 김동준이 어깨 부상을 당했다. 6일 춘천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치른 FA컵 2라운드 홈경기 전반 22분 펀칭 후 착지 과정에서 다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잘 나가던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이 울상이다. ‘전력의 반’으로 평가받는 주전 골키퍼 김동준(26)이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친 탓이다.

김동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3리그 춘천시민축구단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홈경기(3-0 승)에 선발 출전했다가 부상을 입었다. 전반 20분 펀칭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팔이 지면에 미끄러져 어깨 부위에 손상이 생겼다. 통증을 호소한 그는 2분 뒤 김진영으로 교체됐다. “가벼운 부상이 아니다. 회복과 재활에 몇 개월 이상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대전 측의 전망이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에도 엄청난 타격이다. 김동준의 팀 기여도는 상당하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5경기를 전부 책임졌다. 7실점했지만 듬직한 선방으로 황선홍 감독의 신뢰가 두터웠다. 김동준의 활약 속에 대전은 개막 5경기 무패(3승2무·승점 11)로 2위에 올라 K리그1(1부) 승격을 향한 걸음을 재촉해왔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은 올 1월 K리그1 성남FC에 거액의 이적료(약 11억 원 추정)를 지불하고 김동준을 영입했다. 골문이 든든해야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높은 몸값을 감수하면서까지 수문장을 영입한 배경이었다.

2016년 K리그1에 머물던 성남 유니폼을 입은 김동준은 입단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포함해 27경기(35실점)를 뛰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2년간 K리그2를 경험했다. 기록은 42경기 32실점.

K리그1에 복귀한 지난해에도 김동준의 퍼포먼스는 출중했다. 28경기에서 27골만 내주며 성남의 잔류에 힘을 보탰다. 당연히 많은 팀들이 접촉해왔고, 몸값이 크게 뛰었다. 그럼에도 구애를 이어간 대전은 대어를 손에 넣었다. 특히 김동준은 지난달 2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3-2 승)에서 개인통산 1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워 이번 부상은 더 안타깝다.

대전의 고민도 커졌다. 김진영, 박주원 등 기존 자원을 활용할지 임대를 통한 추가 보강을 진행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김동준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대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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