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버텨야 산다’…케힌데, 십자인대파열로 전력 이탈

입력 2020-06-11 16: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ㅣ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의 향후 행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천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개막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2무3패로 승점 2를 획득하는 데 그쳐 K리그1(1부) 순위표 맨 밑자리에 머물러 있다.

1승이 급한 마당에 갈 길도 험난하다. 당장 13일에는 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가 잡혀있다. 개막 2경기에선 ‘짠물 수비’를 통해 2무를 챙겼으나,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수비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는 만큼 팀의 한계는 명확해졌다. 5경기 동안 고작 2골을 뽑아냈다. 2.5경기당 한 골이다.

설상가상 스트라이커 케힌데가 ‘시즌 아웃’으로 전열을 완전히 이탈했다. 지난달 23일 수원 삼성(0-1패)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케힌데는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십자인대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십자인대파열은 복귀까지 최소 6개월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큰 부상이다. 사실상 잔여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가뜩이나 득점력이 빈곤했던 인천으로선 케힌데의 이탈이 매우 뼈아프다. 당초 인천 임완섭 감독은 수비를 안정시킨 뒤 케힌데와 무고사가 포진한 최전방 득점 옵션의 활용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인천은 아직까지 새 외국인선수 영입의 가닥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당장 영입한다고 해도 여름이적시장이 열리는 25일까지는 규정상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케힌데의 대체선수를 찾는 것도 쉽지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선수를 직접 보기 위해 해외출장을 갈 수도 없는 데다, 영입하는 선수가 팀에 합류하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인천 홍보팀 관계자도 “일단은 다른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는 아니다. 상황을 보면서 해결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의 전력에서 갑자기 공격력이 극적으로 향상될 수는 없다. 인천 코칭스태프는 팀 훈련을 통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가시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뜩이나 득점력이 떨어지는 마당에 무고사를 도울 케힌데마저 빠졌기 때문에 인천은 더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추구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당분간 인천의 생존전략은 ‘버티기 축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