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신혜선, 극장가 여성의 힘

입력 2020-06-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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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혜선(왼쪽 사진)과 송지효가 ‘스크린 여풍’을 이끄는 주역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각각 여성 캐릭터의 묘미를 살린 영화 ‘결백’과 ‘침입자’의 주연으로 나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신혜선 주연 영화 ‘결백’·송지효의 ‘침입자’ 순항

10일 개봉 ‘결백’ 박스오피스 1위
미스터리 ‘침입자’도 꾸준한 선택
관객수 4·5월 비해 약 두 배 증가

송지효와 신혜선이 스크린 여풍을 이끌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이 주연해 최근 개봉한 영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깊은 침체에 빠진 극장가와 영화계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다른 여성 캐릭터 중심 영화에 대한 관객 관심을 높이는 데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신혜선이 배종옥과 주연한 영화 ‘결백’이 10일 개봉해 2만3000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 주 앞서 선보인 송지효의 ‘침입자’는 한 계단 밀려난 2위를 차지했지만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두 영화는 이번 주말에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4·5월 크게 줄어들었던 전체 극장 관객수가 최근 두 배가량 늘어나고 있는 것도 힘을 더한다. 2월 중순 ‘정직한 후보’ 이후 한국 상업영화가 다시 관객의 관심권 안에 서서히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

‘결백’은 살인범으로 내몰린 치매의 노모를 구하려는 변호사 딸의 이야기를, ‘침입자’는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여동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각각 그린 작품. 신혜선과 송지효가 각기 주연해 여성 캐릭터의 묘미를 한껏 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조민수·치타 주연 ‘초미의 관심사’, 이주영 주연 ‘야구소녀’, 박신혜가 유아인과 함께 주연한 ‘#살아있다’ 등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온 여성 캐릭터 중심 영화의 연장선상에서 장르는 물론 다양한 이야기의 힘을 과시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 속에서 몇 차례 연기 끝에 과감히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그렇다.

한 영화관계자는 “그동안 남성 캐릭터 위주와 남성성 강한 이야기가 한국영화의 흥행판을 이끌어왔다”면서 “그런 흐름을 당장 여성 중심 영화가 확연히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다양성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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