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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2연속 3연전 스윕’ 롯데, 개막 직후보다 더 단단해졌다

입력 2020-06-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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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개막 직후의 무시무시했던 자신들의 기세를 가뿐히 넘어섰다. 최근 몇 년간 연승보다 연패가 낯설었던 롯데 자이언츠는 3년만의 6연승, 8년만의 2연속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롯데는 11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서준원은 초반 제구난조로 개인 최다 타이인 4사구 5개를 내줬지만 어떻게든 실점하지 않고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타선도 1회 안치홍과 오윤석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꼭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쌓았다.

5일 사직 KT 위즈와 3연전을 시작으로 파죽의 6연승이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6연승을 기록한 건 2017년 8월 26일 이후 1020일만이다. 당시 8월 20일 대전 한화전부터 26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까지 6경기를 내리 승리한 바 있다. 2연속 3연전 싹쓸이는 2012년 6월 28일 이후 무려 8년, 정확히는 2905일만의 감격이다. 당시 6월 22일 시작된 잠실 LG전부터 28일 끝난 사직 한화전까지 쓸어 담은 바 있다.

롯데는 개막 5연승으로 화끈하게 2020시즌을 시작했지만 21경기에서 6승15패로 축 처졌다. 당시 마차도를 비롯한 두세 명의 ‘미친 선수’의 활약으로 연승을 끌고 갔는데, 이 선수들의 사이클이 떨어지자 와르르 무너졌다. 마운드가 버텨도 타선이 침묵했고, 결국 그 악영향이 마운드에까지 미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지금의 롯데는 그때보다 더욱 단단해졌다. 6연승 기간 롯데의 투타 밸런스는 말 그대로 최상이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했고 타선은 팀 타율 0.320, 5홈런, 37타점을 집중시켰다. 대량득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맹폭한 경기보다는 짜임새 있는 적시타로 만들어낸 승리라 의미가 컸다. 허문회 감독은 항상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인데, 무시무시한 폭발력으로 상대 투수를 두들겼던 개막 5연승 때보다 지금의 기세가 더욱 좋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른다. 장기 호텔 생활은 체력적으로 악영향이지만 허 감독은 이를 대비해 주전 선수들에게 골고루 휴식을 줘왔다. 그 효과가 발휘만 된다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개막 5연승 직후 롯데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달라졌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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