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이 '로드 투 킹덤'에서 누적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생방송 파이널 경연에 진출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net '로드 투 킹덤'에서는 3차 경연 2라운드 개별 무대와 경연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컬래버레이션 경연에서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를 새롭게 편곡해 1위에 오르며 누적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린 펜타곤은 몬스타엑스의 'Follow'로 2라운드 무대를 펼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펜타곤의 리더 후이는 쉽게 편곡 작업에 돌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몬스타엑스의 'Follow'가 쉽게 편곡을 허락하지 않는 강한 색채의 곡이었기 때문. 여기에 더해 후이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편곡도 두 곡을 다 해야 하는데 사실 저한테는 부담스러웠다"라며 '로드 투 킹덤'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무거운 부담감을 고백했다.
이에 같은 팀 멤버 유토는 "'Follow'를 듣자마자 생각이 났다"라며 '파라오'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후이는 이국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한 'Follow'를 탄생시켰다. 후이는 "주된 테마는 파라오를 통한 고대 왕의 부활이다. 왕이 부활해서 '로드 투 킹덤' 왕 자리에 앉겠다"라며 비장한 콘셉트를 소개했다.
완성된 곡을 들은 펜타곤의 안무 단장 키노의 근심도 깊어졌다. 키노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자꾸 내는 것 같아 보여서 부담감이 많이 큰 것 같다"라고 밝히면서도 "진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거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퍼포먼스 연습을 이끌어가며 "악에 받쳐서 춤추는 기분이 들어서 '아 이거 지면 진짜 억울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고, 리더 후이 역시 "그만큼 1위를 하고 싶기 때문에 칼을 갈고 왔다. 무조건 1등 할 거고, 1등할 수 있는 무대 보여드리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펜타곤이 새롭게 재해석한, 펜타곤만의 'Follow'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 무대에 오른 펜타곤은 금빛으로 빛나는 의상부터 무대 세트까지 시작부터 모두를 압도했다. 몽환적인 사운드로 무대를 시작한 펜타곤은 곧 분위기를 바꾸어 눈빛부터 퍼포먼스까지 말 그대로 악에 받친, 남다른 각오가 깃든 강렬하고 소름 돋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를 지켜본 다른 팀들은 "영화를 찍는 것 같다", "무대 효과 따로 필요 없이 눈에서 불이 나온다", "이번이 레전드"라는 평을 내놓으며 혀를 내둘렀다. 무대를 마친 키노는 "악에 받친 펜타곤 그리고 댄서분들의 모습을 모니터로 봤던 것 같다. '저희가 이 정도로 열정에 불탔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데뷔하고 단 한 번도 1위라는 수식어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때문에 무조건 1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별 무대 결과 펜타곤은 최종 누적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생방송 파이널 경연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생방송 전 마지막 경연인 만큼 아쉬움도 컸다. 열정을 불태웠던 키노는 "무대를 보는 시선을 처음부터 다시 다 바꿔야 하지 않을까. 너무 속상하다"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리더 후이는 "사실 아쉬운 점은 없다. 다음 경연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저희는 또 저희만의 색깔을 가지고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거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제가 처음에 아이돌을 시작할 때 어떤 분께서 '아이돌은 3년 딱 보면 답 나와'라고 하시더라. 근데 그 이야기를 지금 저는 부정한다. 3년 보면 답이 나오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언제 잘 될지 모르는 거고 사람 일은 끝까지 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걸어가고 있는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저희 멤버들이 그만큼 너무 절실하고 또 저는 그만큼 책임감을 안고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킹덤'에 어떻게든 올라가고 싶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제 '킹덤'으로 향하는 생방송 파이널 경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방송 말미 펜타곤은 생방송 파이널 경연에서 선보일 신곡 '바스키아'의 하이라이트 음원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펜타곤이 오는 18일 펼쳐질 파이널 경연에서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또 '킹덤'으로 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