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최혜진, 첫 타이틀 수성 향해 순항

입력 2020-06-12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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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혜진

- S-OIL 챔피언십 1라운드 8언더파·중간 선두 1위 도약
- 김세영, 김효주 등 해외파 언니들과 동반 라운드서 ‘기선 제압’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롯데)이 개인 첫 타이틀 방어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해외파’ 김효주(25·롯데), 김세영(27·미래에셋)과의 동반 라운딩에서 거둔 결과라 더 의미 있었다.

최혜진은 12일 제주의 엘리시안 제주CC(파72) 파인(아웃), 레이크(인)코스에서 열린 ‘제14회 S-OIL 챔피언십’(총 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2600만 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로 오후 2시 30분 현재 단독 1위에 올랐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각각 3언더파, 4언더파를 기록했다.

레이크코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비거리 250m 드라이버 티샷으로 페어웨이 정중앙을 공략한 뒤 약 1.3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첫 홀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13번 홀(파4)~14번 홀(파4)~15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7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파인코스에서 이어진 후반 1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는 등 최종 9버디 1보기로 8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2019시즌 대상 포인트(564점), 상금(12억716만2636원), 평균타수(70.45) 1위에 다승(5승)왕까지 차지하며 성적으로 결정하는 4개 부문을 싹쓸이 한 최혜진은 투표로 확정하는 인기상과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며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전 관왕’을 달성했던 주인공.

그러나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까지 2020시즌 열린 이전 4번의 대회에선 한 번도 우승컵을 품지 못 했다. 4번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변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

모처럼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한 최혜진은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 풀렸다. 샷감도 , 퍼팅감도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내비친 뒤 “전체적으로 감이 돌아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함께 플레이한 김세영과 김효주 등 ‘언니’들은 1라운드 종료 후 “혜진이한테 세게 한 대 맞았다”며 후배의 빼어난 실력을 칭찬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최혜진은 “지난주에도 언니들과 함께 재미있게 쳤다. 즐겁게 서로 자신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빙그레 웃은 뒤 “작년에도 초반 대회에서 (우승) 찬스를 못 잡은 기억이 있다. 아직 4게임 밖에 하지 않았을 뿐이다. (조급함이나) 그런 것은 없다. 적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해 KL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올린 최혜진은 단 한번도 타이틀 수성에 성공한 적이 없다.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S-OIL 대회에 처음 나와 우승해 코스가 나랑 맞는 느낌이다. 지난해 5승 중 2승을 제주도에서 해서 느낌도 나쁘지 않다”고 밝힌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대회에서 한번은 꼭 타이틀 방어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제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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