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브리핑] “파워피처” 한화, 서스펜디드 게임에 김범수 올리는 이유

입력 2020-06-14 1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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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수. 스포츠동아DB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은 선수를 내야 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47)은 14일 대전 두산 베어스와 서스펜디드 게임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13일 경기가 3-4로 뒤진 3회말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중단된 상황. 점수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든 확률 높은 카드를 내야 한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한승주는 이현호와 교체됐고,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4일 서스펜디드 게임에 4회부터 나설 투수는 좌완 김범수다. 에이스 워윅 서폴드를 내세워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순리대로 가는 것을 택했다. 최 감독은 “송진우 투수코치님과 상의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은 선수를 내야 하고, 또 하루에 2경기를 해야 한다”며 “두산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기교파 투수보다는 파워피처에 약하다고 봤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지닌 선수가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덧붙여 “서폴드가 우리 선발투수 중에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서폴드도 파워피칭을 하는 선수는 아니고 최근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았다. 외국인선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루틴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라는 점들도 감안했다. 지난해 상대 평균자책점도 김범수가 2점대(2.60), 서폴드가 4점대(4.26)였다. 서폴드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루틴을 지켜주면서 조금 더 확률 높은 김범수를 투입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우리 팀에서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김범수와 윤호솔이다. 경험 등을 고려해 김범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지난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구원등판해 65구를 던졌다.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최 감독대행은 “김범수의 투구수를 따지면, 오늘 등판을 하면 안 된다”며 “이틀 밖에 못 쉬었다. 지금은 일단 무리라는 것을 알고 투입하는 것이다. 타자들이 김범수의 공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몸 상태도 체크하면서 갈 때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서폴드는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본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다. 서스펜디드 게임에선 불펜 대기도 하지 않는다. 최 감독대행은 “만약 김범수 뒤에 서폴드가 불펜으로 대기할 생각이라면, 그냥 앞에 썼을 것”이라며 “서폴드의 불펜 투입은 생각하지 않았던 시나리오는 아니다. 19연패 여부가 걸려있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매우 중요하지만, 외국인선수들이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올라가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1~2차전을 모두 망치는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다. 만약 서폴드가 최근 컨디션이 좋고 두산에도 강했다면 바로 투입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 중에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서스펜디드 게임 특별엔트리를 활용해 좌완투수 송창현을 1군에 등록했다. 13일 선발등판했던 한승주의 엔트리 말소로 발생한 빈자리는 우완 사이드암 신정락으로 채웠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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