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본능‘ 전북-울산, 이겨서 강팀이다…선두 경쟁도 계속

입력 2020-06-14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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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선수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는 결과가 우선이다. 내용도 좋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굳이 비중을 두면 대개는 승리를 택한다. 누굴 만나도 꼬리를 내리지 않는 뚜렷한 팀 컬러로 갈채 받는 강원FC 김병수 감독조차 “축구는 결과가 먼저”라는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우승경쟁 시즌2’를 열어젖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에서도 함께 긍정의 결실을 얻었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성남FC를 나란히 1-0으로 물리쳤다.

6월 2연승과 함께 기존 순위도 이어졌다. 5승1패(승점 15) 전북이 선두, 4승2무(승점 14)의 울산이 2위를 지켰다. 41세 베테랑 이동국과 득점으로 팀에 봉사한다는 의미로 ‘골무원(골+공무원)’이란 닉네임을 얻은 브라질 골게터 주니오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인천과 성남은 ‘짠물 수비’로 정평이 난 팀이다. 사실 두터운 스쿼드와 높은 화력을 갖춘 전북과 울산과 맞서며 과감하게 라인을 끌어올리는 상대는 많지 않다. 어설픈 맞불은 처참한 패배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포항 스틸러스나 강원처럼 최대한 자신의 컬러를 유지하는 팀도 있으나 그들이라고 ‘실리’의 측면을 전혀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

울산 현대 선수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예상대로 원정 팀들은 뒷문 단속에 주력했다. 철저한 ‘선 수비-후 역습’ 패턴을 유지했다. 빈틈없는 수비에 홈 팀은 많은 찬스를 열 수 없었다. 특히 울산은 성남에 크게 고전했다. 볼 점유율 49대51(%)로 밀렸고, 슛(10-9회)과 유효 슛(7-7회), 볼 점유시간(31-32분)은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단 한 번, 성남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주니오가 놓치지 않았다.

전북은 점유율(56-44%)·슛(19-9회)·유효 슛(8-6회)·볼 점유시간(34-26분)을 두루 앞섰다. 그럼에도 페널티킥(PK) 결승포로 겨우 이겼다. PK 2개 중 하나를 이동국이 살렸고, 다른 하나는 김보경이 놓쳐 다 득점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승리라는 기본에 충실했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지난해 부임 후 “‘닥공(닥치고 공격)’의 컬러를 포기했느냐”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빌드 업’을 강조해왔지만 올해는 ‘킥&러시’라는 단순한 전략을 혼용하면서 현실과 타협해 결과를 얻는다. 울산도 시즌 초의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다소 둔탁해졌으나 역시 결과를 챙겨간다.

부족한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내고 끝내 승리와 상승세를 이어가는 전북과 울산은 그래서 강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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