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열린 서스펜디드게임, 과거 사례 살펴보니

입력 2020-06-14 15: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전날 우천으로 취소된 서스펜디드 경기가 열렸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이하 서스펜디드)은 특정한 사유로 인해 경기진행이 불가능해 중단하고, 이후 똑같은 상황에서 재개토록 만든 규정이다.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전은 두산이 4-3으로 앞선 3회말 한화 정은원 타석 때 볼카운트 2B-2S서 폭우로 인해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이 경기는 14일 오후 2시 같은 상황에서 속개됐다.

KBO는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0 KBO 정규시즌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시행세칙’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의 규정을 적용하면 노게임 처리 후 추후 편성됐어야 할 경기가 이 시행세칙에 따라 서스펜디드로 치러진 것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혹서기(7~8월)를 제외한 5, 6, 9, 10월 중의 3연전(화·수·금·토) 및 2연전(화·목·토) 경기들은 5회 정식경기 성립 이전 우천 등의 사유로 중단될 경우에도 노게임을 선언하지 않고 선수단의 체력부담을 고려해 이튿날 서스펜디드로 치른다.

단, 이는 다음 날 동일 대진경기가 편성돼 있고 해당 주간에 더블헤더가 편성되지 않은 경우로 제한한다. 또 확대엔트리를 시행하지 않는 기간에 한해 양 팀은 특별엔트리 선수 1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14일 두산은 박종기, 한화는 송창현을 추가 등록했다.

특별한 변수가 있어야 성립하는 만큼 서스펜디드는 14일 경기를 포함해 역대 8차례만 진행됐다. 1982년 8월 5일 무등 MBC 청룡-해태 타이거즈전이 7-7로 맞선 9회 중단된 사례가 첫 번째로, 8월 18일 동대문에서 재개돼 MBC가 8-7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비롯해 1993년 7월 16일 쌍방울 레이더스-빙그레 이글스전(청주), 1998년 6월 24일 한화-해태전(무등), 1999년 6월 21일 LG 트윈스-현대 유니콘스전(인천)은 우천에 따른 서스펜디드로 선언됐다. 1999년 10월 6일 LG-쌍방울의 더블헤더 제2경기(전주), 2011년 4월 16일 두산-삼성 라이온즈전(대구 시민), 2014년 8월 5일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전(사직)은 조명시설 고장으로 인한 서스펜디드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