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승’ 대구의 쾌속전진…세징야, 왜 ‘대체 불가’ 영웅인가?

입력 2020-06-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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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징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담을 덜어낸 ‘달구벌 전사’들은 매서웠다. K리그1(1부) 대구FC가 2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시즌 초반의 불안감을 완전히 씻었다.

이병근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구는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을 6-0으로 완파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출발한 대구는 5라운드 성남FC 원정에서 2-1로 이긴 데 이어 서울마저 제압해 시즌 첫 연승과 함께 5위(승점 9)로 도약했다.

완벽한 승리의 일등공신은 브라질 골잡이 세징야였다. 최전방 투톱을 이룬 김대원-에드가(브라질)의 뒤를 받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전반 9분 만에 정승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연결한 볼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온 몸을 던져 두 다리를 쭉 뻗은 세징야가 공과 함께 골네트로 밀려들어간 장면에서 골을 향한 강한 집념이 묻어났다.

세징야의 활약은 계속됐다. 위치를 가리지 않는 ‘프리 롤’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전반 33분 정확한 패스로 김대원의 2번째 골에 기여했고, 전반 43분에는 상대 문전 왼쪽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서울 박주영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7분 김대원, 후반 19분 서울 정현철의 자책골로 5-0까지 달아난 후반 26분에도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데얀의 헤딩골을 배달했다.

대구에서 세징야의 비중은 대단하다. K리그1은 물론 중동 및 중국 클럽들의 거듭된 러브 콜에도 불구하고 대구 조광래 사장이 “억만금을 줘도 줄 수 없고, 대체자원도 없다”고 밝힐 정도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은 아쉬웠다. 허벅지 부상 회복에 전념하느라 동계훈련의 상당 부분을 소화할 수 없었다. 대구가 유일하게 패한(0-2) 전북 현대 원정 때는 팀 훈련 도중 허벅지를 또 다쳐 동행하지 못했다. 그런 세징야가 서울전을 통해 완벽히 살아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22세 이하 영건 5명(조영욱·김진야·양유민·강상희·김주성)을 기용한 것은 패착이었다. 탄탄한 조직력,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무장한 홈팀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자책골 2개와 함께 2018년 9월(0-2) 이후 6경기 만에 대구에 완패한 서울은 최근 3연패로 2승4패, 승점 6에 그치며 강등권 추락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한편 13일 경기에선 전북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1-0으로 물리치고 선두(5승1패·승점 15)를 지켰다. 2위 울산 현대(4승2무·승점 14)도 안방에서 성남FC를 1-0으로 꺾었다. 수원 삼성과 강원FC는 2-2로 비겼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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