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1위·역전패 최저…NC의 뒷심, 이러니 잘 나가지

입력 2020-06-1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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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역전승은 가장 많고, 역전패는 가장 적다. 성적이 날 수밖에 없다. ‘뒷심’은 NC 다이노스가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비결이다.

올 시즌 NC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역대 ‘첫 20경기 최고승률’(0.850·17승3패)을 달성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창단 첫 ‘20승 고지 선착’까지 이뤘다. 15일 현재 26승9패로 2위 LG 트윈스(22승13패)에 4경기차로 앞서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30승 선착도 NC의 몫이 유력하다.

잘나가는 팀답게 투타의 조화는 기본이다. NC는 팀 타율(0.305), 홈런(55개), OPS(출루율+장타율·0.886), 선발진 평균자책점(ERA·3.16)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는 144경기를 치렀을 때 약 226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조금만 페이스를 올린다면 2017년 SK 와이번스가 작성한 역대 단일시즌 최다 234홈런에도 도전장을 내볼 만하다.

방망이가 터지고 선발이 버텨주니 승리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ERA 6.02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는 불펜이 고민이다. ‘클로저’ 원종현(16경기 9세이브·ERA 3.00)을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가 없다.

약한 불펜을 상쇄하는 것은 선수단의 집중력, 이른바 뒷심이다. 불펜이 약한 팀이 승수를 쌓으려면 타선이 경기 초중반 점수를 몰아치고, 선발이 최대한 길게 버텨줘야 한다. NC는 바로 이 점에 충실하고 있다. 그 결과가 12차례로 최다인 역전승과 2패로 최저인 역전패다. 가장 잘 뒤집고, 좀처럼 뒤집히지 않는 팀이 NC다.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그렇다. NC 타자들은 선발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303으로 강하지만, 구원투수를 상대로는 0.308로 리그에서 가장 잘 친다. 7~9회 타율 역시 0.292로 1위고, 2할대가 평균인 득점권 타율도 0.329로 2위다. 이동욱 감독 입장에선 다양한 카드를 경기 중후반 꺼내들어 상대를 압박하기 수월하다.

물론 가장 큰 약점인 불펜을 이대로 남겨둘 순 없다. NC의 뒷심을 빛나게 하기 위해선 빠른 불펜 재설정이 필수다. 다소간 시간이 필요한 작업인데, 타자들이 버텨주며 돕고 있는 점은 반갑기 그지없는 요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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