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정호 사태, 국회까지…임오경 의원, KBO에 상벌위 자료 요청

입력 2020-06-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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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반복된 음주운전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강정호(33)의 KBO리그 복귀 시도에 대해 국회가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관계자는 17일 스포츠동아에 “핸드볼국가대표 출신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오경 의원(49·광명갑)이 강정호의 복귀 시도에 대해 자료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경기도 광명갑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체육인 출신의 임 의원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강정호의 복귀 시도와 관련해 여러 자료와 법령을 광범위하게 검토 중이다. KBO에는 상벌위원회 회의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 진행 과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강정호가 국정감사에 출석할 수도 있다. 현재 여당은 9월 정기국회 이전 국정감사 실시를 추진 중이다.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던 2016년 12월 국내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조사 과정에서 2009년, 2011년 2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면서 ‘삼진아웃’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듬해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메이저리그 활동에 필요한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년은 통째로 날렸다. 2018년 힘겹게 3경기에 출장했지만 공백을 이겨내지 못한 채 2019년 8월 방출됐다.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가던 강정호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것은 5월 KBO리그 복귀 의사를 드러내면서다. 보류권을 가진 키움을 통하지 않고 KBO에 직접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KBO는 5월 25일 상벌위를 통해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그 직후 키움에 복귀 의사를 전한 강정호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팬들에게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살인미수에 준하는 음주운전을 3차례나 했기 때문에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KBO의 징계 발표 직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정호의 복귀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빗발쳤다. 직접 팬들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현재의 여론을 뒤집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편 임 의원은 한국여자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1개(1992년 바르셀로나), 은메달 2개(1996년 애틀랜타·2004년 아테네)를 목에 걸었다. 특히 아테네올림픽의 감동 스토리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선 직후부터 강정호 사건을 비롯한 체육계 현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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