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남북 갈등 속 18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

입력 2020-06-17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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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평화와 연대가 필요한 시기에 이를 내건 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올해 2회째를 맞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18일 개막해 2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일원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시행 의 어려움을 딛고 출발하는 데다 최근 북한의 군사행동 위협 등 악화될 대로 악화한 남북 갈등 국면까지 맞물리면서 영화제를 향한 관심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남북한 갈등을 타파하고 평화를 나누자는 기치로 출발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엿새의 축제 동안 34개국 6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엄중한 시기에 북한 관련 작품들은 물론 인권, 전쟁 등 이슈를 담은 신작들을 한 자리에 모아 평화의 메시지를 건넨다.


●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전쟁’을 되묻는 5편 소개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 클래식’ 부문을 통해 관련 영화 5편을 소개한다.

그 중 시선을 붙잡는 영화는 정지영 감독이 1990년 내놓은 ‘남부군’이다. 북한으로부터 버림받은 지리산 빨치산 부대의 기록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를 되짚는 작품이다.

특히 올해로 개봉 30주년을 맞는 영화는 이를 기념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탄생,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정지영 감독은 상영에 맞춰 영화제를 찾아 마스터 클래스 토크에도 나선다.

‘남부군’ 외에도 빨치산의 고뇌와 광기, 욕망을 보여주는 1955년 영화 ‘피아골’을 비롯해 1963년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휴전 12년 만에 처음 비무장지대에서 촬영한 1965년 작품 ‘비무장지대’, 장훈 감독이 연출하고 고수·신하균이 주연한 2011년 영화 ‘고지전’도 소개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영화제를 직접 찾지 못하는 17명의 해외 감독들은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힘을 모으자는 “연대와 격려”의 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영화제 개막작인 ‘어느 수학자의 모험’을 연출한 토르 클라인 감독을 비롯해 ‘바람의 목소리’ 스와 노부히로 감독,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화제작이자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인 ‘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들’의 세자르 다이즈 감독 등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응원의 영상 메시지를 영화제에 전달해왔다.

2회째인 만큼 내실도 다졌다.

올해 신설된 ‘한국영화 스펙트럼K’ 섹션의 첫 번째 주제는 ‘여성’이다. 최근 1년간 눈에 띄는 작품을 내놓은 5명의 여성감독의 작품 상영된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부터 김보라 감독의 ‘벌새’,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박강아름 감독의 ‘박강아름 결혼하다’이다. 감독들은 21일 동반 무비토크에도 참여한다.


● 박성웅 개막식 진행…‘기생충’ 정재일 음악감독 무대도

18일 오후 8시 평창군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배우 박성웅이 진행한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배우 겸 감독 방은진의 영화 ‘메소드’에 출연한 인연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영화제를 찾는다.

박성웅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운데 의미있는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영화제를 통해 좋은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 정재일 음악감독의 개막 공연도 진행된다. 정 감독은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와 협연을 통해 북한의 교성곡 ‘압록강’과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가곡 ‘내 고향을 이별하고’를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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