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K 트레이드] 최원호 “노수광 상위타순”-염경엽 “이태양 추격조로 출발”

입력 2020-06-18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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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노수광. 스포츠동아DB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 트레이드였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8일 오전 한화와 SK는 나란히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우완투수 이태양이 SK, 좌투좌타 외야수 노수광이 한화로 이적했다. 타선보강에 열을 올리던 한화와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SK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다. 한화는 노수광의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뛰어난 작전수행능력에 주목했다. SK는 경험이 풍부한 이태양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수광은 2013시즌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고, 김성근 감독 시절인 2015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뒤 SK를 거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한화에선 2014시즌 1경기(1타수 무안타) 출장이 전부였지만, SK로 이적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등 통산 500경기에서 타율 0.286(1580타수 452안타)에 21홈런 156타점 82도루를 기록했다. 콘택트 능력과 주루는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도 강점이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36순위)에 한화의 지명을 받은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통산 232경기에서 20승35패1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ERA) 5.30의 성적을 거뒀고, 2014시즌에는 선발로 7승(10패)을 올리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에 일조했다. 2018시즌에는 불펜으로 63경기에 등판해 4승2패12홀드, ERA 2.84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는 7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7.27로 다소 부진했다. 강점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포크볼의 조합이다. 올 시즌 부진과 관계없이 SK가 주전급 외야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한 이유도 빠른 공 구사능력 때문이다.

양 팀 사령탑들도 새로운 전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과 SK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전화통화에서 향후 계획을 털어놓았다. 최 대행은 “최근 흐름을 보면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를 1·2번이 아닌 3번 타순에도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노수광도 정은원, 이용규와 함께 상위타순에 배치해서 기동력을 가미하면 좋을 듯하다. 오늘 최진행, 이성열도 합류하니(2군에서 올라오니) 포지션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태양은) 일단 추격조로 활용할 예정이다. 1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부터 시작한다”며 “빠른 공의 구속만 올라오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빠른 공의 구속이 나오면 포크볼을 비롯한 다른 변화구도 살아날 수 있다. 그만큼 가능성도 지니고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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