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리지도 않은 유럽의 여름이적시장이 뜨겁다. 유럽무대를 향한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오랜 꿈도 현실로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특히 관심이 많은 곳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그 중 영국 리버풀에 연고한 에버턴이 적극적이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18일(한국시간) “에버턴이 한국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매체 팀 토크, HITC 등 복수의 매체들이 김민재를 조명하고 나섰다. 이처럼 많은 언론이 스포트라이트를 보낸다는 것은 몹시 긍정적이다. 단순한 루머 이상의 구체적 움직임이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도 함께 언급됐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 1500만 유로(약 203억 원) 이상을 희망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1350만 파운드(약 202억 원) 선에서 몸값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에버턴만이 아니다. 왓포드, 사우스햄턴에서도 김민재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전해졌다. 특히 왓포드는 지난해 겨울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팀이다. 여기에 리버풀, 아스널 등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물론 다른 리그에서도 김민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르투갈 유력 매체 아 볼라는 앞서 “FC포르투(포르투갈)가 한국의 ‘판 다이크’ 김민재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포르투는 한국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을 통해 김민재를 설득할 계획이다. 또 라치오(이탈리아), 라이프치히(독일),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도 김민재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은 정황이 각국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키 190㎝에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민재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형태의 전통적 엘리트 코스를 밟진 않았지만,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 현대에서 폭풍 성장하며 한국축구에 없어선 안 될 대들보가 됐다. 넓은 시야와 빠른 주력, 패스를 통한 빌드업 능력이 강점이다. A매치 기록은 30경기(3골).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속으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은 상태다.
만약 김민재가 유럽무대를 밟는다면, 2013년 홍정호(전북)의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입단 이후 7년 만에 빅리그에 합류하는 국가대표 중앙수비수가 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