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뒤쪽이 조금 힘겹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57)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변화를 시사했다. 불펜 운용이 다소 힘겨워진 탓에 선발 자원의 보직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5선발 체제는 흔들지 않는 선에서 정리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 화요일(23일·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투수로 나갈 것이다. 이때를 대비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투구수를 맞췄다”고 밝혔다.
LG는 이른바 ‘5.5선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21일 선발 이민호와 정찬헌이 돌아가며 10일에 한 번씩 등판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시즌 끝까지 이대로 운용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입장이다. 5월까지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 3.53으로 압도적인 이 부문 선두였지만, 6월 불펜 ERA는 20일까지 6.5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변화를 꾀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류 감독은 “끝까지 그렇게(5.5선발 체제로) 가진 않을 것 같다”며 “불펜 뒤쪽이 조금 힘겹다. (송)은범이도 다소 힘겨워하고, (정)우영이밖에 없어서 묘안을 생각해야 한다. (김)윤식이의 화요일 투구 내용에 따라 보직을 결정할 것이다. 더 깊게 들어가자면 10일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정)찬헌이와 (이)민호 중 누군가를 뒤에 배치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뒤가 헐거워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임)찬규는 선발로테이션을 돌아야 할 것 같다. 최일언 투수코치와 의논해야겠지만, 지금은 뒤가 힘들다고 느낀다. (고)우석이가 돌아오면 우영이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