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실행위’ KBO 구단, 경영 한계점 임박

입력 2020-06-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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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그래도 대기업이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영 위기에 내몰린 KBO리그 10개 구단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이다. 아무리 힘들다 한들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야구단의 사정은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의 사정은 다르다. 한 야구계 인사는 “정말 이러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큰 우려를 드러냈다. 10개 구단 대부분이 경영악화로 극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는 현재 KBO리그는 안방에서 야구를 즐기는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매일 5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야구팬들은 부분적 관중입장마저도 완고히 거부하고 있다. 혹시 모를 사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야구장에서 나오고, 이로 인해 리그가 중단돼 자신들이 즐기는 무료 일상이 방해받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A팀 운영담당 관계자는 “현재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구단들은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1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있다. 144경기로 계산하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지만 구단들은 이러한 경영 내부사정을 외부에 속 시원히 알리지 못한다. 대기업을 등에 업은 야구단이 ‘괜히 엄살을 부린다’는 이야기를 듣기 때문이다.

결국 경영 한계점에 임박한 상황에서 10개 구단은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다시 맞대기로 했다. 23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에서다. 여러 안건이 있지만 가장 핵심은 ‘퓨처스(2군)리그 운영’이다.

북부와 남부로 나눠져있는 퓨처스리그 팀들은 적은 경기수이긴 하지만 서로 교류하기 위해 인터리그를 치른다. 현재 일부 구단에서 이런 인터리그 운영을 올해는 축소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단장들이 논의하기로 했다. 야구단들의 경영악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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