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올스타’ 러셀 영입, 키움 V1 위해 드라이브 걸었다

입력 2020-06-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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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러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디슨 러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단순히 메이저리그 출신이 아니다. 올스타이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있는 선수다.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새 외국인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방출된 테일러 모터를 대신해 ‘영웅군단’에 합류한 외국인타자는 시카고 컵스 출신의 내야수 에디슨 러셀(26)이다.

러셀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택을 받은 메이저리그 특급 유망주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로 이적한 그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18년까지 매해 110경기 이상 출전하며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단순히 주전급 선수가 아니었다.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뽑혔고, 그해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하며 ‘염소의 저주’를 푸는 데 앞장선 주역이다.

그러나 2019년 가정폭력 문제로 출전정지(40경기) 징계를 받았고, 설상가상 부진까지 겹치면서 시즌 후 컵스에서 방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0시즌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지 못함에 따라 해외리그에 눈을 돌렸고, 마침 오퍼가 들어온 키움과 계약하게 됐다.

키움은 모터(10만 달러)보다 5배 많은 금액인 53만8000달러(약 6억5000만 원)를 러셀에게 안겼다. 러셀이 자가격리를 거쳐 7월말부터 팀에 합류한다고 가정하면, 약 4개월 정도만 키움 유니폼을 입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 엄청난 커리어의 선수에게 키움이 큰 돈을 투자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바로 ‘V1’이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21일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찾을 때 애초에 규정 내 최대 금액을 사용한다는 내부지침이 있었다. 우리로선 러셀을 잡은 게 제일 좋은 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어린 선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워낙 좋은 커리어를 남겼다. 2019년에 좋지 않은 일도 있어 주춤한 게 있는데, 본인도 더 성장을 원하는 만큼 우리 팀에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손혁 감독은 외국인타자 영입을 앞두고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일단 무조건 잘 치는 타자가 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늘 공격력에서 마지막 2%가 부족했던 키움이기에 손 감독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강한 외국인타자가 한 명 있어야 상대팀도 공포감을 느낀다. 새 외국인타자 합류로 조금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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