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원 골에 웃었지만…전북, 울산 원정까지 숙제도 한가득

입력 2020-06-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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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한교원(가운데)이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전 후반 40분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 이주용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북은 울산에 내준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치열하게 K리그1(1부) 정상을 다투고 있다. 한쪽이 크게 앞서지도, 밀리지도 않는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당장의 순위는 무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우승을 향한 레이스에서 한 걸음 앞선다는 안도감은 상상 이상이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그리고 해냈다. 1-0 승. 후반 40분 문전 혼전 중 한교원의 오른발 밀어넣기로 4연승에 성공했다.

바로 직전 전북 벤치가 띄운 승부수가 통해 기쁨은 배가됐다. 후반 막판 준비한 교체카드가 통했다.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 대신 투입돼 날개의 한 축을 맡은 이주용이 어시스트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필드 전역을 누빈 한교원의 시즌 3호 골이다. 이달 들어서만 3골을 몰아넣었다. 4-1로 이긴 6일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첫 골을 신고한 그는 16일 2-1 역전승을 챙긴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도 골 맛을 봤다. 5일 뒤 이번에는 광주를 상대로 결승골을 뽑았다.

경기 후 한교원은 “중요한 경기, 승점 3을 얻는 결승골을 뽑아 기쁘다. 틀에 박히지 않는 플레이를 (벤치가) 주문했다. 부담도 크지만 집중력으로 바꾸다보니 공격 포인트가 늘어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솔직히 전북은 많이 쫓기고 있었다. 전날(20일) 서울 원정에 나선 울산이 2-0 완승을 거두면서 잠시나마 선두 자리를 내준 탓이다. 1위를 되찾으려면 무조건 승점 3을 따내야 했다.

내용은 좋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무수히 많은 슛을 퍼부었지만, 영점조준이 흐트러졌다. 몸도 가볍지 않았다. 전반 32분에는 손준호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북이 항상 불편해했던 상대의 ‘수비 올인’은 없었다. ‘선수비-후역습’에 기초했지만 광주는 조금도 꼬리를 내리지 않고 과감히 맞섰다.

전북으로선 과제도 많이 남겼다. 오랜 고민인 측면이 역시 풀리지 않았다. 확실한 윙어가 결승골까지 터트린 한교원 한 명뿐이란 사실만 재확인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찬스를 많이 엮지 못했다. 계속 두드린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북의 다음 상대는 울산(28일·원정)이다. 전북(7승1패·승점 21)이 1위, 울산(6승2무·승점 20)이 2위다. 승점 1점차의 상대를 넘어서면 좀더 수월하게 선두 싸움을 풀어갈 수 있다. 한교원은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한다. 절대 져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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