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야구·검빨 유니폼’…타이거즈 색깔 짙게 풍기는 2020년 KIA

입력 2020-06-22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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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선수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호랑이 군단’은 과거 타이거즈의 색깔을 군데군데 풍기고 있다. 시즌 전 예상과 달리 팀 성적도 5할 이상의 승률로 상위권에 근접하고 있다.

KBO리그의 팀 기록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몇 가지가 눈에 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구단들이 대부분 대기록의 꼭짓점을 차지하고 있는데, 원년부터 참가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대표적이다.

KIA와 삼성은 과거 남다른 성적으로 리그를 호령했던 팀들이다. 그런데 팀 기록으로 보면 색깔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바로 공격야구와 수비야구의 차이다. 삼성은 팀 홈런, 타점, 루타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상단을 꿰차고 있다. 반면 KIA는 투수 지표에서 여러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팀 삼진, 이닝 등이다.

선동열, 이강철 등 대투수들을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던 해태(현 KIA)는 지금도 전설의 팀으로 불린다. 막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최다우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그 시절의 ‘검·빨’ 유니폼은 다른 팀들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올해 KIA가 과거 타이거즈의 팀 컬러를 되살리고 있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거의 모든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덕분에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 때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검·빨’ 유니폼까지 입고 나와 한층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2일 현재 KIA는 23승18패로 5위에 올라있다. 2위 두산 베어스(25승16패)와는 불과 2경기차다.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팀 평균자책점(ERA) 2위(4.25), 불펜 ERA 4위(4.74), 삼진 1위(317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 1위(1.30) 등 견고한 마운드가 길잡이다. 과거 대선배들이 다른 팀들에 심어줬던 공포감을 2020년의 호랑이 군단이 시즌 끝까지 완벽히 재현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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