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세징야-에드가-데얀(왼쪽부터). 사진ㅣ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6월 치른 리그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5월 4경기에서 기록한 3무1패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5라운드 성남FC를 2-1로 물리친 것을 시작으로 6라운드 FC서울(6-0 승), 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2-2 무)에 이어 8라운드 수원 삼성(3-1 승)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 3을 노렸던 부산전 무승부가 아쉽지만 홈에서 수원을 잡으면서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현재 5경기 무패(3승2무)와 함께 승점 13(3승4무1패)으로 4위다.
대구 돌풍의 중심엔 세징야(31)-에드가(33)-데얀(39) 등 베테랑 외국인 3총사가 버티고 있다. 이들은 상대 자책골(2골)을 제외한 팀 득점 13골 중 9골을 합작해 70%를 책임졌다.
에이스는 세징야다. 2016년 이후 변함이 없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K리그 전체 최다 공격포인트(15골·10도움)를 기록하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3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마수걸이 골로 예열한 뒤 6월에만 4골·3도움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특히 수원전에서는 원맨쇼를 펼쳤다. 0-1로 뒤진 상태에서 후반 중반 아크 부근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왼발과 오른발로 멀티골을 만든 장면은 압권이었다. 세징야의 투지 넘친 플레이에 동료들도 힘을 냈다. 올 시즌 5골·3도움을 보태 통산 46골·39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는 40(골)-40(도움)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에드가는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며 포스트 플레이를 펼친다. 힘과 높이를 활용한 그의 경기력은 상대 수비수들을 주눅 들게 할 만큼 위협적이다. 에드가의 이런 움직임 덕분에 세징야는 공간을 만들고, 슈팅기회를 포착한다. 이번 시즌 8경기 모두 출전하며 2골·2도움을 기록 중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더 크다는 평가다.
데얀도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대구에 둥지를 튼 데얀은 6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교체 출전이다. 하지만 조커 역할에 불평은 없다. 매 경기 후반이면 몸을 풀면서 출전을 기다린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과 수원을 상대로 한골씩을 넣었다는 점이다. 이들 구단은 데얀이 몸담았던 친정팀이다. 서울전에선 5-0을 앞선 상황에서, 수원전에선 2-1로 리드한 가운데 쐐기를 박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