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 맨시티 전 인종차별 현수막 등장에 당혹 “맨시티에 사과”

입력 2020-06-23 09: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 구단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전에 등장한 인종차별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 등장에 사과했다.

번리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9-20 EPL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경기에서 완패한 번리는 이날 등장한 예기치 못한 사태에 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경기 시작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기가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달고 한동안 경기장 위를 비행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미국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인종차별 메시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차용한 것이다. EPL 구단들은 리그 재개 후 이 구호를 유니폼 뒤 자신의 이름 대신 달고 뛰고 있다.

인종차별 메시지 등장에 대해 번리 구단은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문제의 비행기에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을 강력히 규탄한다. 인종차별 철폐 운동 지지에 힘써 온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번리는 “우리의 홈 경기장인 터프무어에 들어와서는 안 될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사법당국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