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기자회견] 강정호 "야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어리석었다"

입력 2020-06-23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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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상벌위원회를 통해 1년 유기 실격 처분을 받으며 KBO리그 복귀 길이 열린 강정호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앞서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이던 2016년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징계 수위가 결정된 후 강정호는 소속사를 통해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강정호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직접 입을 여는 자리는 이날 기자회견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KBO는 지난달 25일(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하며 강정호가 KB0리그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날 강정호는 "먼저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팬 분들,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보여드려 엎드려 사죄드린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렸다. 공개적인 사과도 너무 늦어졌다. 사과가 늦어지면서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빚을 진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어릴 때는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실력만 보여드리면 되는 줄 알았다. 내 자신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메이저리그 음주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4년 동안 금주하고 있고 앞으로도 금주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속죄하고 싶다. 내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다, 다시 한 번 KBO리그 팬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단에서 날 받아주신다면 첫 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을 돕는 데 쓰고 이후로도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에 참여하고 기부하겠다. 비시즌에는 야구 관련 재능 기부를 하겠다. 야구장 밖에서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상암=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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