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김민재, 인터뷰 논란의 나비효과?

입력 2020-06-23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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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제공 ㅣ 베이징 궈안 홈페이지

김민재. 사진제공 ㅣ 베이징 궈안 홈페이지

인생은 어디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열심히 노력해온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적지는 않지만, 반대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최근 축구계에선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초 전북 현대가 임대영입을 추진했지만, 불과 보름 남짓한 동안에 유럽 명문리그 팀들이 그에게 달려들고 있다. 이제 전북은 김민재 영입 자체를 고려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 손흥민을 연결고리 삼아 협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김민재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의 꿈인 유럽 빅리그 진출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재의 이적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예상치 못한 일에서 비롯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머물고 있는 그는 지난달 국내 한 인터넷방송에 출연했다. 여기서 유럽 진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베이징이) 보내줘야 간다”고 답했다. 또 “나는 올라가서(전진해서)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베이징에서는 다른 수비수가 올라간다. 그래서 더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 유럽은 대부분의 수비수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웃어넘길 수도 있는 얘기였지만 베이징 팬들은 물론 중국 매체들까지 “김민재가 동료들을 무시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민재의 팀 합류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까지 벌이기도 했다. 베이징 구단과 김민재의 사이에 금이 갔다.

베이징과 김민재가 불편한 관계에 놓이면서 그를 탐냈던 구단들이 영입에 나설 수 있는 틈이 생겼다. 당시 인터뷰와 이에 대한 중국 팬들, 매체들의 민감한 반응이 김민재의 유럽 진출을 앞당기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로 데뷔 초창기부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김민재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차며 ‘빅리그로 향할 선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스스로도 자신감에 차있다.

예측 불가능한 인생에서 기회는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니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 준비된 김민재는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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