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왼쪽)-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타선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양의지(33)와 나성범(31)이다. 이들의 컨디션 관리에 팀 사활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공교롭게도 고질적인 부상을 나란히 안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이들을 보수적인 수준까지 면밀하게 아껴줄 계획이다.
NC는 경기가 없던 22일 양의지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안쪽 귀 반고리관에 생긴 결석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이석증 탓에 19일 말소됐으나 사흘 만에 돌아왔다. 이 감독은 양의지를 23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정밀검사 결과 뇌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충격이나 스트레스가 없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석증은 한 번 증세가 발현되면 쉽사리 낫기 힘든 병이다. 이 감독도 코치 시절 이석증을 겪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특히 포수는 타자의 방망이나 홈으로 달려드는 주자와 충돌하는 경우가 잦아 뇌진탕이나 이석증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 이 감독은 “훈련이나 경기 중 상황을 면밀히 체크해 기용을 결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NC는 ‘제3포수’ 김형준을 1군에서 말소하지 않으며 3인 포수 체제를 운영 중이다.
나성범도 여전히 관리 중이다. 나성범은 지난주 주2회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시즌 처음이다. 이 감독은 “계획대로 가고 있다. 이번주도 1~2회 정도 수비 예정”이라고 설명한 뒤 “우리의 목표는 나성범을 우익수로 몇 경기 기용하느냐가 아니다. 시즌을 나성범과 함께 마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양의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 여기에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등 변수가 많은 시즌이다. NC는 간판타자들을 최대한 아껴주며 100% 기량을 발휘하도록 만들 참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