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경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강력한 내야의 구색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다.
두산은 2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주전 3루수 허경민을 1군에 등록했다. 오재원은 또 다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17일 등록된 지 6일 만에 말소됐다.
두산은 그간 내야진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1루수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다. 허경민이 등록되기 전까지만 해도 권민석, 이유찬 등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우거나 최주환이 2루수와 1루수, 3루수를 오가며 고군분투했다. 이제는 최주환(2루수)~김재호(유격수)의 센터라인과 3루는 무리 없이 꾸릴 수 있게 돼 김태형 두산 감독도 한결 고민을 덜었다.
허경민은 20, 21일 SK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모두 출장해 6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실전감각 저하에 따른 우려를 지웠다. 김 감독도 “2군 경기를 뛰어보니 감각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본인의 의지도 대단하다. 허경민은 “처음 부상으로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3~4일 정도는 집에서라도 야구를 보는 맛이 있었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쌓이는 것을 보니 초조해지더라. 일단 돌아왔으니 하나하나 쌓아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다행히 기존의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나도 100%를 기다리기보다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다치지 않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