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의지 다이노스! NC의 값진 1승 만든 양의지 복귀전

입력 2020-06-23 2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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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 NC 양의지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의지 다이노스’라는 별명의 이유를 증명했다. ‘캡틴 공룡’ 양의지(33·NC 다이노스)가 잠깐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인3역 중 어느 역할 하나 소홀하지 않은 만점 활약이다.

NC는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3으로 이겨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주 올 시즌 처음으로 승보다 패가 많은, 루징 위크를 보냈던 NC는 산뜻하게 새로운 한 주의 첫 단추를 끼웠다. 아울러 KT 상대 4연승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천적 관계(14승6패)를 유지했다.

공수 모두 양의지가 이끌었다. 안방마님으로서는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7이닝 3실점으로 리드하며 시즌 5승(1패)째에 힘을 보탰다. 타석에서는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첫 타석부터 4번타자다웠다. 1회초 1사 1·3루 찬스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이어 4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선 좌월 2루타로 살아나간 뒤 후속타자 노진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0으로 리드를 벌리는 순간이었다. 2-2로 맞선 6회초 3번째 타석에선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홈런(시즌 7호)을 때려냈다. 양의지의 올 시즌 4번째 결승타다.

흠 잡을 데 없는 복귀전이었다. 양의지는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야구선수에게 흔하지 않은 이석증이 말썽이었다. 지난달 23일 창원 한화전서 제라드 호잉(전 한화)과 홈에서 충돌한 뒤 종종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정밀검사까지 받았지만 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다만 안쪽 귀 반고리관에 결석이 생겨 일상생활 중에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이동욱 감독은 약물치료를 겸한 휴식을 부여했다. 물리적 충돌이나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다면 큰 이상이 없을 것이란 소견이었다.

나흘만의 복귀전. 벤치에선 양의지의 컨디션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3포수’ 김형준을 엔트리에 둔 것도 만에 하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양의지는 스스로 이러한 우려를 지웠다. 이석증이 쉽사리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적절한 관리만 더해진다면 지금처럼 꾸준한 양의지를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4번타자, 주전 포수, 그리고 주장 역할까지…. 양의지는 몸이 세 개라도 부족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특히 팀이 공개적으로 대권 도전을 천명한 만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부담감이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의지 다이노스’는 갈수록 강하고 단단해지는 중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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