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 전기버스 시대 열렸다…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출시

입력 2020-06-29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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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 버스
1회 충전시 250km 주행 가능
특화 안전 사양 적용, 안전성 UP

흔들리고 시끄러운 마을 버스, 유치원 버스 시대 끝.

현대자동차가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 버스 ‘카운티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마을버스나 어린이 통학용 버스로 활용되는 15~33인승 중형 버스에 고효율·고출력의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한 중형 전기버스다.

대형 전기버스인 현대차 일렉시티는 2017년 출시되어 부산과 청주 등에서 시내버스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 대중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효율성과 경제성을 갖춘 중형 전기 버스 출시로 인해 전기 버스 대중화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용도에 따라 마을버스용과 어린이버스용 두 가지로 운영된다.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 250km(15인승, 인증 기준)다.

최대 장점은 연료비 절감이다. 128kWh 배터리 완충을 위한 전기 급속충전 비용은 약 2만 8000원으로 디젤 모델을 가득 주유하는 비용(약 10만 9000원)의 약 4분의1에 불과하다.

카운티 일렉트릭에 적용된 150kW급 고출력 모터는 버스가 실제 도심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속도 범위인 50~80km/h에서의 추월 가속성능을 디젤 모델 대비 30% 이상 높여 우수한 주행성능도 확보했다. 기존 디젤 버스는 이 구간에서 승객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소음과 진동을 가장 많이 발생시키지만 전기 버스는 그런 염려가 없다.

탑승객과 보행자의 안전을 높이는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승객들이 승하차 시 이용하는 중문에 초음파 센서와 도어 끼임방지 터치 센서를 기본 적용해 승객이 타고 내리는 도중에 문이 닫히는 것을 방지하고, 신체 부위가 문에 끼일 경우에는 경보가 울리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해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문 초음파 센서를 가속 페달과 연동시켜 출입문 부근에서 승객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출발되지 않도록 했다.

어린이버스의 경우에는 비상시 차량의 뒤쪽으로 원활하게 탈출할 수 있는 트윈 스윙 타입 후방 비상문을 적용했으며, 좌석 등받이 높이 220mm 증대, 시트 배열 변경, 복부 압박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안전벨트 방식 도입 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운티 일렉트릭을 통해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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