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진은 OCN’ 번외수사‘에서 차태현(진강호 역), 이선빈(강무영 역), 정상훈(이반석 역) 등이 쫓던 ’커터칼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손지영 역으로 등장, 어제(28일) 최종회에서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진실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10년 전, 손지영(도연진 분)은 진범인 구둣방 내외에게 공격당해 피투성이가 된 채 신음하던 친구를 보고 자신 역시 똑같이 죽게 될까봐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에 죽음의 공포로 판단력마저 잃어버린 그녀가 어떻게 해서든 진범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친구를 대신 죽이겠다며 커터칼을 들고 찔러버린 것.
이 때 도연진은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인물의 내면을 그대로 옮겨오며 더욱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끔찍한 살인의 기억을 지우려는 듯 얼굴에 튄 친구의 피를 허둥지둥 닦아내던 모습들 역시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진범이 이 같은 뜻밖의 상황에 흥미를 느끼면서 손지영을 살려줬지만 이미 인간다움을 포기한 그녀의 삶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고, 그 불안함 역시 캐릭터에 완연히 녹아든 도연진의 열연으로 십분 표현됐다.
또한 10년 전 수사를 하러 온 형사들 앞에선 벌벌 떨며 “아무것도 못 봤어요! 너무 무서워서”라고 발작하면서도 의뭉스런 눈빛을 해 쫄깃한 미스터리의 여지를 남겼고, 10년 후 형사 진강호(차태현 분)가 다시 찾아와 그 때의 일을 묻자 요동치는 눈빛으로 “나가!”라며 악을 써 더욱 극의 긴장감을 돋우기도 했다.
결국 다시 살해당하면서 비극적인 말로를 맞이한 손지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한 도연진은 이처럼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안정적으로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도연진은 ”너무 해보고 싶었던 장르를 ’번외수사‘를 통해 경험하게 되어 정말 행복했고 값진 시간이었다. 마지막 4회에 걸쳐 2주 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앞으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