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감독 이병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가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에 진출했다.
대구는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K리그2(2부) FC안양을 2-0으로 물리쳤다. 베테랑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최전방에서 투 톱으로 호흡을 맞춘 김대원이 2골을 전부 책임졌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대구는 1-0으로 앞선 전반 35분 무렵, 안양 공격수 아코스티의 슛이 골라인을 통과한 것처럼 보였지만 심판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켜 큰 위기를 넘겼고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켜 완승을 거두게 됐다.
최근 정규리그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의 상승세를 FA컵에서도 이어간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득점이 빨리 터져 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 김형열 감독은 “솔직히 FA컵을 기대했었다.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두 골 실점했으나 잘해줬다”며 (득점으로 보인 장면이 노골 처리된 것에) 이 경기는 VAR(비디오판독)이 없어 혹여 득점이라 해도 판정을 바꿀 수 없어 크게 항의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 대행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정규리그 와중에 FA컵 경기까지 있어 힘든 상황이었다. 득점이 생각보다 빨리 터졌다. 출전인원을 놓고 많이 고민했는데, 세징야 등 일부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해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다가올 광주FC와의 리그 경기도 원활히 준비하게 됐다.”
- 최근 정식 사령탑에 대한 의견이 많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팀 분위기다. 지금은 어느 팀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이럴수록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와 부딪혀보면 훨씬 재미있게 경기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 승격 여부는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
- 선수들이 확실히 올라왔나?
“그런 부분을 느낀다. 여전히 어느 팀과 만나도 자신 있다. 다만 여기까지 오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시즌 초반에 ‘대구의 팀 컬러가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부상자도 많았고, 가마 감독의 부임설도 있었다. 다행히 모든 걸 이겨냈고 팀이 하나가 됐다.”
- 과거 가마 감독 부임설에 대한 감정은?
“스스로 조급함을 느끼긴 했다. 과연 내 지시에 선수들이 잘 따를 수 있을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의 여러 생각이 들었다.”
- 데얀의 활약이 훌륭했다.
“데얀은 항상 자신의 몫은 해내는 선수라고 믿었다. 그에 대한 신뢰는 내가 수원 삼성 코치로 있을 때부터 바뀌지 않았다. 선수의 클래스는 살아있음을 다시 느꼈다. 앞으로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 기다리는 선수들이 투입돼 좋은 활약을 하면 팀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안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