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수밖에 없고 기다려줘야 하는 두산 외국인투수 플렉센

입력 2020-07-05 16: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기다릴 수밖에 없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해 힘들게 시즌을 꾸려나가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이 새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을 위해 더 많은 인내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플렉센은 4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동안 9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6월 6일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타구에 맞는 부상을 당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이후 플렉센의 위력은 많이 떨어졌다. 5월 20일 NC 다이노스 구창모와의 멋진 선발대결 끝에 8이닝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2-1 승리를 거둘 때와는 많이 비교가 된다. 부상 이전에는 선발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2였지만 부상 이후 1승 3패 평균 자책점은 6.63이다. 시즌 성적은 3승3패다.

김 감독은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상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하향세”라고 진단했다. 타자를 압도하던 스피드가 떨어졌고 문제로 지적됐던 제구력은 더 나빠졌다. 그로 인해 투구수에 비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도 하락했다. 감독은 멘탈 문제도 언급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적은 편이다. 몸 상태가 나쁜 데 더 잘하려 하니 그렇다. 그래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은 예전과 달리 외국인선수 교체가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무리 서둘러도 원하는 투수를 데려오는데 최소 2개월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지몇몇 구단들은 외국인 투수를 바꾸고 싶어도 교체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까지 감안하면 선택한 투수를 믿고 끝까지 가야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최대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던지도록 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잠실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