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아있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5일 ‘반도’ 공개 전까지 신규작 없어
좌석 띄어앉기 등 회차 감소는 변수
영화 ‘#살아있다’가 15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그 최종 흥행 수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거둔 성과인 데다 여름시즌 극장가의 관객 동원 규모를 짐작케 하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좌석 띄어앉기 등 회차 감소는 변수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제작 영화사 집, 퍼스펙티브픽쳐스)가 4일 현재까지 전국 1500여개 스크린에서 누적 145만3000여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불러 모으며 5일 150만 관객을 넘어섰다. 6월24일 개봉한 영화의 성과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극장가가 깊은 침체에 빠져 들어간 2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다.
영화계와 극장가에서는 ‘#살아있다’가 200만명 전후의 최종 흥행 수치를 쓸 것으로 보고 있다. 평일 평균 1만3000∼1만5000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상황에서 15일 ‘반도’ 공개 전까지 특별한 신규 개봉작이 없다는 근거로 추산하는 규모다. 추세가 유지된다면 ‘반도’는 물론 이후 한국영화 기대작의 흥행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영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변수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5일 “여전히 좌석 띄어 앉기 등으로 관객 동원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상영관과 회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에 대한 관객의 우호적 발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흥행 수치의 동인을 가리켰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과 호불호도 무시할 수 없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좀비떼의 급습으로 고립된 도시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관객 호불호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면서도 “낮은 평가를 접한 뒤 그 요인을 알아보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영화에 대한 악평에 보지 않으려 했던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고 말했다. 좀비를 소재로 유튜버의 활약을 그리고 젊은 관객에게 소구하는 다양한 트렌드를 담아냈다는 점에 대한 평가의 시선과 호기심이 교차한다는 설명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