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2루 두산 허경민이 역전 2타점 중전 2루타를 치고 코치에게 보호장비를 건네며 웃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5일 두 팀의 시즌 6차전 이전까지 한화 이글스는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두산 베어스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섰다. 승패 차이가 ¤26인 최하위였지만 대전에서 18연패를 끊어낸 6월 14일의 서스펜디드 경기를 포함해 두산에 시즌 첫 연패를 안겼고, 전날 잠실원정도 이겼다. 이번 시즌 5패만 기록한 채 아직 승리가 없는 채드 벨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는 경기를 리드했다. 4회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행운이 겹쳤다.
1사 1루에서 김태균의 타구는 이닝을 마감할 병살타성이었지만 유격수 김재호 앞에서 튀어 오르는 안타로 바뀌면서 1·3루가 됐다. 여기서 18연패를 마감하는 끝내기 안타를 쳤던 노태형이 우전적시타로 득점 물꼬를 열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최인호의 빗맞은 타구는 두산 중견수 박건우의 출발이 늦어 2타점 적시타가 됐다.
한화는 6회에도 1사 이후 노태형의 2루타에 이어 오선진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하지만 두산은 곰처럼 열심히 따라가 뒤집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앞장섰다. 김재호가 주전 유격수로 복귀하면서 제 자리인 3루수로 돌아간 허경민의 방망이는 1회부터 터졌다. 1,3회 연속 중전안타로 타격감각을 조율했다. 3회 수비 때는 최재훈의 강습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아낸 뒤 멋지게 아웃으로 마무리,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화를 만나면 소화불량에 걸린 듯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이 나오지 않던 두산은 4회 박건우의 시즌 4호 솔로 홈런으로 길을 뚫었다. 5회에는 1사 1·2루에서 허경민의 이날 3번째 안타로 1점차. 6회에는 무사 1·3루에서 김재호의 내야땅볼, 박세혁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의 주인공 허경민은 계속된 2사 2루서 중월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허경민은 8회에도 우중간 안타를 때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5안타 경기를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이전 기록도 2018년 6월 15일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상대로 한 것이다.
두산은 7회에도 2사 2루에서 오재원의 적시타와 박세혁의 투수 강습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3일 김진영에게 9회 끝내기홈런을 터뜨렸던 박세혁은 7회 투수강습 타구를 날렸는데 하필 마운드의 김진영이 이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부상을 당했다. 박세혁도 5,6,7회 연속 안타를 치며 2타점을 기록, 승리에 기여했다. 6이닝을 8안타 4실점으로 막은 유희관은 6회 경기를 뒤집어준 타선에 감사하며 시즌 6승째를 차지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