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하트시그널3’ 마지막 촬영 현장…‘예측단’ 이상민·피오가 말하는 긴 여운

입력 2020-07-07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명의 출연자의 치열한 ‘썸’을 담은 채널A ‘하트시그널3’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4개월여 동안 ‘예측단’으로 활약한 김이나 작사가, 가수 이상민, 배우 윤시윤, 가수 피오,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왼쪽부터)가 5일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녹화를 마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은 “출연자들의 진심 어린 교감을 지켜보며 우리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동주 동아일보 기자 zoo@donga.com

이상민 “간절함과 노력으로 바뀌는 결과…역시 사랑은 개척”
피오 “누구나 저마다 확실한 ‘짝’ 있어…사랑은 운명 같아”
“아니, 정말 이럴 수가?”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3’의 마지막 촬영이 한창이었던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스튜디오. 3월25일 첫 방송한 뒤 천인우·김강열·임한결·정의동·서민재·이가흔·천안나·박지현 등 각 4명씩 8명의 남녀 출연자들이 4개월여의 ‘썸’을 끝내고 최종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진 환호성과 탄식이 고요했던 복도에까지 흘러 넘쳤다. 시청자보다 한 발 앞서 커플 탄생의 결과를 확인한 ‘예측단’ 이상민, 윤시윤, 김이나 작사가,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블락비 멤버 피오가 혼란과 설렘을 쏟아내기 바빴다. 이들 가운데 전 시즌에 출연한 이상민, 새롭게 패널로 합류한 피오는 더욱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들은 “시즌3 내내 과하게 몰입해 긴 후유증을 앓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직도 긴 여운에 푹 빠진 이들에게 ‘하트시그널’의 의미를 물었다.

이상민 “사랑은 개척”
이상민은 올해 3월 김이나, 양재웅과 함께 ‘하트시그널’ 촬영장을 찾았다. 벌써 세 번째다. 시리즈에 익숙해진 만큼 처음처럼 설레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녹화 첫날부터 ‘와장창’ 깨졌다. 심지어 마지막 날까지 이토록 설렐 것이라곤 미처 알지 못했다.

“세 번째 시즌인데, 아직도 제작진을 의심해요. 촬영 끝나고 다시 찍는 것 아닐까 하고요(웃음). 찰나의 설레는 순간들이 이어져 스토리가 되는 게 신기하기만 해요. 감히 ‘완벽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해도 좋아요.”

이상민. 사진제공|채널A


박지현과 누가 봐도 커플이 될 줄 알았던 천인우와 자꾸만 엇갈리고, 중간에 투입된 김강열과 운명처럼 맞닿는 과정은 이상민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녹화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감정의 여운이 일주일이 지나도 가시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트시그널’은 다시 내 심장에서 감성을 꺼내준 고마운 존재예요.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사랑은 노력과 별개로, 연결될 건 되고 안 될 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출연자들의 간절함과 노력으로 결과가 뒤바뀌는 모습을 보며 사랑도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그동안 (사랑을)포기하고 살았는데, 저도 이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연애감정을 깨워준 ‘하트시그널’은 이상민에겐 그야말로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이다. “내가 출연한 ‘제빵왕 김탁구’가 최고라고 할 땐 언제고 말이 달라지냐”는 윤시윤의 농담 섞인 핀잔에도 생각은 굳건하다.

“‘하트시그널’을 보고 나서 또 한번 ‘사랑은 개척’이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처음부터 운명이나 인연인 사이는 없는 것 같아요. 남녀가 만나 서로 돈독해지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맞춰가고, 바꾸고, 고쳐가면서 비로소 운명으로 느끼는 것이죠. 그것이야말로 진짜 사랑 아닐까요?”

피오 “사랑은 운명”
피오는 친구들 사이에서 ‘연애 상담가’로 통했다. 주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 걸 워낙 좋아한 덕분이다. ‘하트시그널3’에서 활약한 뒤로는 “더욱 전문가가 된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제 연애에선 ‘똥촉’인데, 남의 연애에 있어서만은 늘 촉이 좋았어요. 친구들이 연애 고민을 들고 오면 이러쿵저러쿵 조언을 해주곤 했죠. 그런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피오. 사진제공|채널A


사랑 앞에선 한없이 수줍고 소심해진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장난기 많은 모습을 떠올리면 반전 그 자체다. ‘하트시그널’ 출연자들의 사랑 행방이 피오에게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티를 못 내고, 엄청나게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에요. 출연자인 정의동 씨가 저와 비슷한 것 같아서 엄청 마음이 갔죠. 김강열 씨를 향해 ‘직진’하는 이가흔 씨는 저와는 정반대여서 진짜 신기해 보였어요. 그러다 갈수록 가흔 씨의 안타까움, 속상함이 전해지면서 이 또한 참 멋있는 사랑 방식이라는 걸 느꼈어요.”

출연자들의 매력을 줄줄이 나열하며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생각만 해도 설렘이 되살아나는 모양이다. 급기야 “저도 사랑하고 싶고,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며 이상민을 비롯한 ‘예측단’ 멤버들에게 깜짝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하트시그널’을 통해 열심히 노력해야 사랑도 할 수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저 넋 놓고 있으면 사랑도 그냥 지나가겠던데요. 하하하!”

그렇다면 피오에게 사랑이란 운명일까, 개척일까. ‘하트시그널’ 시리즈가 3년 동안 시청자들에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피오의 대답은 바로 ‘운명!’

“사랑은 운명인 것 같아요. 좀처럼 예측하기 힘들었던 출연자들의 엇갈리는 감정들을 보면서 더욱 확신했어요. 누구나 저마다 확실한 ‘짝’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