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강진성-구창모, ‘낯설지만 반가운’ 타이틀 도전자들

입력 2020-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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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 NC 강진성, NC 구창모(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매번 등장하던 인물이 또 나오는 시즌이 아니다. 낯설지만 반가운 새 얼굴들이 저마다의 타이틀을 목표로 2020시즌 힘찬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팀당 144경기 정규시즌 농사의 또 다른 재미는 연말 펼쳐지는 시상식이다.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10개의 골든글러브가 수상되고, 기록 지표에서 최고의 성적을 남긴 이들은 KBO 공식 타이틀의 주인이 된다.

모든 부문에서 오직 1등에게만 주어지는 타이틀이기 때문에, 이는 늘 소위 ‘평균’이 있는 각 팀 주전급 선수들의 독차지였다. 2018년과 2019년만 해도 골든글러브에선 5개 부문(투수·포수·1루수·유격수·외야수1)의 수상자가 2년 연속 동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여러 수상 부문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년 전부터 높은 잠재력을 엿보였던 자원들의 기량 폭발, 새 포지션에 적응을 마친 야수들의 수준급 활약 덕분에 경쟁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23)는 올 시즌 투수 3개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8일까지 다승 1위(8승), 탈삼진 1위(82개), 평균자책점 2위(1.48)를 달리고 있다. 2015년 데뷔한 구창모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이 3개 부문에서 1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다.

이 타이틀들은 외국인투수들 또는 양현종(32·KIA 타이거즈), 김광현(32·전 SK 와이번스·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베테랑 투수들의 전유물이었다. 20대 초반의 영건이 오랜만에 투수 부문 다관왕에 도전장을 내밀며 팬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1루수 부문에선 NC 강진성(27)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시즌 개막 직후에 비해 잠시 기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3할대 중후반의 고타율로 NC의 단독선두 수성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골든글러브 1루수 타이틀은 해당 시즌의 ‘거포’를 상징하곤 했다. 올해도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 오재일(34·두산 베어스) 등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간판스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진성이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이들과 경쟁에서 파란을 낳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30)는 낯선 포지션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2009년 데뷔 이후 줄곧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9시즌부터 2루수로 전향해 올해 눈부신 활약으로 삼성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전 구단 2루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찍고 있는데,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 하며 커리어하이를 다시 쓸 기세다. 본업인 유격수로는 누리지 못했던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2루수로는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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