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감독 허삼영-LG 감독 류중일-KIA 감독 윌리엄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중위권 싸움의 판도를 가를 중요 변수는 역시 부상자다. 일단 ‘잇몸’으로 이 여름을 버텨내야 한다.
2020시즌 KBO리그에선 유독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5할 넘는 승률을 기록 중 팀들도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다. 시즌 후반부의 혹시 모를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선 현 상황에서 최대한 승수를 넉넉하게 쌓아놓아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는 단 하루 경기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두 계단씩 널뛰는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승리하고도 서로의 경기 결과를 자연스레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벌써 닥쳐온 것이다.
공교롭게도 중위권의 이 3개 팀은 각기 처한 상황마저 비슷하다. 부상자 속출로 인해 ‘버티기’ 모드에 돌입해 핵심 자원들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2명이 부재중이다. 타일러 살라디노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는데, 최근 기술훈련을 시작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한 달 넘게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져있는 벤 라이블리 역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는 외야수 이형종과 우완투수 고우석이 조만간 1군으로 돌아온다. 이형종은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손등을 맞아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고우석은 5월 중순 왼 무릎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 수술을 받았다. 주전 외야수와 마무리투수가 없는 가운데도 버티기로 5할 이상을 해낸 만큼 향후 전력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내야 주전 류지혁과 김선빈이 모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6주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젊은 피를 수혈해 일단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타격 부문에선 화력이 감소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어느 팀이든 잠시만 ‘삐끗’하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현재의 중위권 경쟁구도다. 이들 3팀은 주전들의 건강한 복귀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