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소’ 황희찬(24)이 마침내 유럽 빅리그에 입성했다. 행선지는 예상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신흥 명문’ RB라이프치히다.
라이프치히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희찬이 입단을 확정했다. 5년 계약으로 등번호는 11번이다”고 밝혔다. 동시에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전 소속팀 잘츠부르크 레드불도 황희찬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를 통해 “큰 목표와 성공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발전의 시기다. 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황희찬의 2019~2020시즌은 대단했다. 정규리그에서 11골·12도움을 올렸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컵대회 등 모든 대회에서 16골·22도움을 기록했다. 유럽 빅클럽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계기는 ‘꿈의 무대’ UCL이었다. 리버풀(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 3골·3도움을 뽑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적 추진은 꽤 오래 전부터 이뤄졌다. 잘츠부르크도 핵심 공격수와 더는 함께 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유일한 문제는 행선지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꾸준하게 관심을 드러냈으나 라이프치히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첼시(잉글랜드)로 향한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일찌감치 낙점한 뒤 협상을 진행했다. 특히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가 같은 모기업(레드불)을 두고 있어 과정은 일사천리였다.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황희찬의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189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추정한 금액이다.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1500만 유로(약 202억 원)로 내다보며 옵션이 추가되면 향후 1800만 유로(약 243억 원)를 잘츠부르크가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무대에 선 황희찬은 6년간 오스트리아 정규리그 우승 4회, 컵대회 우승 3회를 함께 했다. 7일 귀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휴식을 겸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