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서울대병원 영안실 안치

입력 2020-07-10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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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박원순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발견됐다고 하는 북악산 일대를 수사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사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원순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원순 시장 딸은 오후 5시 1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라고 112에 신고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께 검은 모자와 점퍼, 바지 등을 착용하고 검은 베낭을 멘 채 종로동 가회동 소재 시장 공관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성북구 와룡공원에 같은 날 오전 10시 53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이 일대를 집중 수색했고 실종신고 약 7시간 만에 박원순 시장을 발견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이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원순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고소장에는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에도 부적절한 내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라며 그가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이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원순 시장의 코로나19 대응을 조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을 받았다”라며 1000만 서울 인구 중 1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영국 BBC는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으로 피소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BBC는 “전직 여성 비서가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의 시신은 경찰의 현직감식 절차를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전 3시 30분쯤 영안실에 안치됐다. 박원순 시장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 3시부터 그의 지인과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응급의료센터 문 앞에 서서 이송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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