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차현주.
차현주가 돌아왔다.
뮤지컬배우 차현주가 오랜 공백을 딛고 싱글앨범 ‘가을 연가’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이 앨범에는 ‘가을연가’, ‘밤바다’, ‘아침이면’ 등 3곡이 수록되어 있다. ‘가을 연가’는 지나간 사랑의 그리움을 담았고, ‘밤바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한다. ‘아침이면’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들의 발랄한 느낌이 귀를 자극한다.
차현주는 화려한 기교나 풍부한 가창력 대신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며 시를 읊듯 담담하고 잔잔하게 불렀다. 또 3곡 모두 직접 작사해 눈길을 모은다. 차현주의 이 앨범이 뮤지컬계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선후배들로부터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993년 뮤지컬 ‘코러스라인’의 ‘발레리 클락’ 역으로 데뷔한 차현주는 ‘레미제라블’, ‘아가씨와건달들’, ‘넌센스’, ‘레미제라블’, ‘듀엣’, ‘풀몬티’, ‘지하철 1호선’ 등에 출연했다. 특히 ‘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으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스승의 권유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점점 무대와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회 특별 기념공연에 참여하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예전 동료들을 만나 다시 무대에 서니 잊고 지냈던 연기에 대한 설렘으로 가슴이 뛰었던 것.
차현주는 “내가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두렵고 겁이 났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안하면 후회할 거란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차현주는 “‘태양이 뜨거운 줄 알면서도 만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아직 젊다’란 말을 좋아한다”며 “무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