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현, 여름엔 전사가 된다

입력 2020-07-13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4년 ‘명량’을 시작으로 2017년 ‘군함도’, 15일 개봉하는 ‘반도’를 통해 여름 극장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현. 사진제공|NEW

2014년 ‘명량’ 2017 ‘군함도’ 이어
15일 개봉 ‘반도’선 강한 엄마로
배우 이정현을 지칭하는 새로운 수식어는 ‘여름 전사’가 적합할 듯하다.

이정현이 3년을 주기로 여름 극장가에서 역경을 딛고 강인한 힘을 과시하는 역할을 맡아 활약을 이어간다. 2014년 왜적에 맞선 이순신의 이야기인 ‘명량’을 시작으로 2017년 일제강점기 군함도 탈출기를 그린 ‘군함도’를 거쳐 15일 개봉하는 ‘반도’(제작 영화사레드피터)를 통해 명맥을 잇는다. 처음엔 그저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피할 수 없는 위기를 직면한 뒤 외면하지 않고 용기를 낸 희생까지 마다치 않는 캐릭터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반도’에서 이정현은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는 인물에 다시 도전한다. ‘명량’이나 ‘군함도’에서의 활약과 비교해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모습은 더욱 뚜렷하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망한 세상의 엄마”라고 이정현의 역할과 활약을 설명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덮친 대혼란을 그린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부터 4년이 흐른 뒤 폐허가 된 땅을 무대 삼은 이번 ‘반도’에서 이정현이 맡은 민정은 대재앙을 겪고 희망 없는 세상을 견디는 인물이다. 두 딸을 지키려는 강한 모성애, 어떻게든 희망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인물이다. 호흡을 맞춘 강동원은 “영화에서 진짜 영웅은 이정현과 그 가족”이라며 역할이 지닌 의미를 평가했다.

이정현은 ‘부산행’ 개봉 당시 극장에서 5번이나 반복 관람할 정도로 열혈 팬을 자처한다. 제작진의 출연 제안에 흔쾌히 동의해 제 몫을 해낸 그에게 ‘반도’는 활약을 예고하는 시작일 뿐이다.

지난해 4월 결혼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스크린에 나서는 이정현은 촬영을 마친 코믹 스릴러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도 곧 극장에 내놓는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닌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아내가 동창들과 벌이는 작전을 그린다. ‘시실리 2km’부터 ‘차우’ ‘점쟁이들’까지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온 신정원 감독의 신작이다.

이정현은 10일 범죄 스릴러 ‘리미트’ 촬영에도 돌입했다. 이정현을 중심으로 문정희, 진서연까지 3인의 여성 캐릭터가 유괴사건 해결을 위해 위장 수사를 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