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hanbok” 케이팝 스타들의 세계적인 인기를 타고 우리 전통 의상 한복이 ‘글로벌 명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슈가(왼쪽부터)가 최근 자신들의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선택해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 세계 팬들이 한복에 열광하고 있다. 케이팝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두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최근 잇따라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선택해 ‘K패션’의 새로운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검색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hanbok(한복)’이란 키워드가 최근 1년간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낸 것도 이를 말해준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히트곡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을 입고 시선을 끌었다. 이후 멤버 슈가가 또 한 차례 한복을 선택하면서 ‘열풍’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슈가는 5월22일 ‘어거스트 디’ 이름으로 공개한 ‘대취타’ 뮤직비디오에서 검정 곤룡포를 입고 대취타 가락에 맞춰 리듬을 탔다. 조선시대 폭군을 연상시키는 표정과 몸짓이 의상과 절묘하게 어울려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블랙핑크는 한복 열풍에 정점을 찍고 있다. 컴백 무대인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을 처음 공개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통 문양이 새겨진 저고리와 치마 등을 입고 등장해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성 한복 저고리와 두루마기를 변형해 만든 스타일에 전 세계 팬들은 “너무 예쁘다” “아이 러브 한복” “어디서 살 수 있냐”는 등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