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초중고 동창생 감독 3명이 만든 랜선 스페셜 매치

입력 2020-07-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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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동창인 현대캐피탈 최태웅, OK저축은행 석진욱,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왼쪽부터)이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8월 12일부터 사흘간 천안 현대캐피탈 훈련장에서 합동훈련을 하며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선수들의 실전 경험을 쌓는 동시에 온라인으로 연습경기를 중계해 팬들의 갈증도 해소하자는 취지다. 스포츠동아DB

초중고 동창생 감독들이 한 여름에 또 한 번의 스페셜 이벤트를 만든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OK저축은행 석진욱,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8월 12일부터 사흘간 천안 현대캐피탈 훈련장에서 합동훈련과 함께 특별한 경기를 펼친다. 3팀간 연습경기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한 시기에 ‘랜선 중계’로 배구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려는 의도에서다.

동창생 감독들은 이런 계획을 협의한 뒤 각 소속구단의 내부결정과정을 거쳐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3개 팀 모두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좋은 명분에 찬성하고 있어 실현에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만일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들 3팀은 지난해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벌어진 스페셜 서머 매치를 이어가 지방의 비연고 도시에서 유관중 연습경기를 치를 참이었다. 당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등 삼성화재 출신 감독들이 참가했던 이벤트는 참신한 발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중과 언론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이벤트를 유치했던 부산시체육회는 계속 하자는 입장이었다.

다른 몇몇 도시에서도 참여와 후원 제의가 몰렸다. 모든 요청을 수용할 순 없어 당시 감독들은 몇몇 도시를 순회하면서 경기를 하고, 그 지역 꿈나무 선수들을 대상으로 배구교실을 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연고팀이 없는 지방의 팬들에게 프로배구를 보여줄 준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44세 동창생 감독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던 중 랜선 중계를 이용한 스페셜 서머 매치를 생각해냈다. 6월 22일부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천안 현대캐피탈 훈련장에서 2일간 벌인 랜선 클래식매치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점도 참고했다.

최태웅 감독이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현대캐피탈의 숙소로 우선 OK저축은행을 초청해 1박2일간 숙식을 제공하며 연습경기를 벌이고 나면, 한국전력이 와서 똑같은 방식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원정팀들의 숙식비용은 현대캐피탈이 부담하는 대신 현대캐피탈이 원정을 갈 때는 호스트를 하는 팀이 숙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병철 감독은 “V리그의 발전과 인기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해보자는 것이 동창생들의 뜻이다. 이벤트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시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보겠다”고 말했다. 감독들이 동의한다면 각 팀 출신의 입담 좋은 은퇴선수들이 온라인 중계 때 응원을 겸한 해설을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단이 진행하는 온라인 중계라 기술적 문제점을 따져봐야겠지만, 팬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높게 평가할 만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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