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노게임이 선언됐을 때 스페셜 엔트리는 필요하다?

입력 2020-07-13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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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감독 이동욱. 스포츠동아DB

‘비로 노게임이 선언돼 일주일에 사실상 7연전을 해야 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것을 처음 경험하고 있는 KBO리그에 새로운 ‘스페셜 엔트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NC 다이노스-LG 트윈스전은 2차례의 경기중단 끝에 3회초 종료 후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월요일인 13일로 밀렸던 이 경기는 또다시 우천 취소돼 10월 10일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13일 잠실구장에 취재진을 만난 NC 이동욱 감독은 “우리뿐 아니라 누구한테도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 만일 오늘 날씨가 좋아서 경기를 했다면 13연전을 하는 셈이다.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어제(12일)는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맞았지만, 일단 3회까지 했다면 그 팀은 일주일에 7경기를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특별 엔트리 추가가 아쉬웠다”고 얘기했다. 현 규정상 특별 엔트리 추가는 더블헤더 때만 가능하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없는 7, 8월은 장마로 경기 도중 노게임이 선언될 가능성이 높다. 월요일까지 경기가 편성되면 특히 투수진의 부담이 크기에 양 팀은 우천순연 경기의 스페셜 엔트리 추가 여부를 함께 논의해보기로 했다. LG 차명석 단장이 조만간 KBO 실행위원회에서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3이닝이지만 경기는 한 것이다.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누굴 탓할 것도 아니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경기를 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던질 투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모든 팀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선수들의 몸 관리라고 봤다. “월요일 경기도, 5월에 시즌이 개막한 것도, 올스타 휴식기가 없는 것도 모두 처음이다. 변수가 너무 많아 감독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투수들이 염려된다. 가용자원이 적어 최대한 아껴서 써야 하고, 선수들의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즌 성적은 각 팀이 얼마나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예방 차원의 휴식을 주면서 시즌 끝까지 뛰게 하는지의 능력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얘기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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