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메이크업·날카로운 눈빛…“여자친구 맞아?”

입력 2020-07-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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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걸그룹 여자친구의 새 미니앨범 ‘回:Song of the Sirens(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 쇼케이스가 열렸다. 여자친구 소원(왼쪽부터), 은하, 예린, 신비, 엄지, 유주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걸그룹 여자친구 미니음반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 쇼케이스

섹시 콘셉트 타이틀곡 ‘애플’ 등 6곡
서정적 분위기 빼고 레트로 사운드
“데뷔한지 5년, 다양한 색 보여줄때”
‘파격 변신!’

걸그룹 여자친구(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날카로운 눈빛, 짙은 색조 메이크업, 몸매를 강조한 흰색 원피스까지. 데뷔 이후 줄곧 내세워왔던 청순함은 오간 데 없고, 꼭꼭 숨겨왔던 섹시하면서도 고혹적인 매력을 13일 유감없이 드러냈다. 데뷔 5주년을 맞아 이날 발표한 새 미니음반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回:Song of the Sirens)’로 외형부터 음악적 내면의 성장까지, 한 마디로 ‘싹 다’ 갈아엎었다.

앨범 발표에 앞서 이날 오후 펼친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멤버들이 “팬들이 놀랄까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로 낯선 변화를 시도했다. 180도 달라진 콘셉트를 향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지만, 변화를 향한 멤버들의 의지는 굳건하다.

“여자친구가 다양한 색깔을 가진 팀이라는 걸 꼭 보여주고 싶어요!”

1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걸그룹 여자친구의 새 미니앨범 ‘回:Song of the Sirens(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 쇼케이스가 열렸다. 여자친구가 타이틀곡 'Apple'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멤버들도 인정한 ‘변화의 필요성’
새 앨범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에는 타이틀곡 ‘애플’을 비롯해 총 6곡을 실었다.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바다에 빠트리는 그리스 신화 속 마녀 사이렌의 이야기를 앨범 제목으로 따온 만큼, ‘유혹’이 음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갖은 유혹 앞에서 흔들리며 선택의 기로에 놓인 소녀들의 복잡한 마음을 담아 2월3일 내놓은 ‘회:래버린스(回:LABYRINTH)’의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이후 변화를 표현해내 “여자친구의 현재를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엄지는 “그동안 사랑받은 콘셉트를 유지할지, 변화를 선택할지 고민하다 마침내 변화의 길을 택한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의상과 메이크업 등 외적인 요소뿐 아니라 안무와 멜로디로도 변화를 나타내고자 했다. ‘애플’은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등 이전의 노래에서 두드러졌던 서정적이고 아련한 감성을 빼고, 중독성 높은 레트로 사운드를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멤버들은 눈빛과 표정, 손짓 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민하며 무대를 준비했다.

리더 소원은 “그동안 성장하면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긴 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새롭다고 생각할 만큼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 멤버들이 전부 공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전보다 어깨가 무겁고,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기에 더욱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작사·작곡 작업에 참여한 것도 새로운 시도이다. ‘애플’은 은하와 유주가 멜로디를 함께 써 완성한 노래이다. 엄지는 ‘타로카드’ 등 노랫말을 썼다. 멤버들의 개인적인 경험도 담았다. ‘눈의 시간’은 유주의 3년 전 일기장 한 페이지가, ‘북쪽 계단’은 그룹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신비의 생각이 토대가 됐다.

유주는 “낮 12시에 작업을 시작해 정신을 차려보니 밤 12시가 돼 있을 정도로 가사와 멜로디를 만드는 데 몰두했다”며 “이를 계기로 작사와 작곡에 새로운 재미를 찾아서 계속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1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새 미니음반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回:Song of the Sirens)’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에서 강렬한 칼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데뷔 2000일, 그룹에 자부심 느껴”
7일 데뷔 2000일을 맞은 여자친구는 큰 사건사고 없이 그룹을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멤버들 모두 개인 SNS를 개설해 팬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려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엄지는 “나를 비롯한 모든 멤버에게 여자친구란 이름은 참 소중한 존재이고, 그룹으로서 자부심도 크다”며 “그렇다보니 멤버 모두가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조심도 하고, 나름대로 노력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린도 “5년의 시간이 팀워크의 비결이다. 말할 때부터 서로를 배려하는 사이”라며 팀 유지 비결을 밝혔다.

이들은 소속사 쏘스뮤직이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면서 그룹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의장과도 만났다. 방 의장은 피독, 프란츠 등 빅히트 대표 프로듀서진과 함께 여자친구의 앨범을 만들었다. 멤버들은 방 의장과 “여자친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보여줄 색깔”을 함께 고민하면서 앞으로 행보를 다져갈 계획이다.

“한층 더 성장한 여자친구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그 어느 때보다 떨리고 설렙니다.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 다른 우리의 색깔을 계속 추가하고 싶어요.”


여자친구
▲ 2015년 1월16일 첫 번째 미니음반 ‘시즌 오브 글라스’로 데뷔
▲ 2015년 7월23일 두 번째 미니음반 ‘플라워 버드’·멜론뮤직어워드 신인상
▲ 2016년 세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첫 음원차트 1위
▲ 2016년 7월1일 첫 정규음반 ‘LOL’ 발매
▲ 이후 노래 ‘귀를 기울이면’ ‘여름비’ ‘열대야’ ‘교차로’ 등 발표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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