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임박’ KT 강백호 이력서…취미: 전설 소환, 특기: 기록 격파

입력 2020-07-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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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천재타자’ 강백호는 올해 홈런 5개만 더 보태면 만 21세 이하 타자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이승엽, 심정수, 김태균 등 전설들을 제치고 맨 위에 선다. 전설들의 반열에 또다시 자신의 이름을 추가하는 강백호다. 스포츠동아DB

강백호(21·KT 위즈)가 이력서를 쓴다면 취미는 ‘전설소환’, 특기는 ‘기록격파’가 가장 잘 어울릴 듯하다. KBO리그 39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만 21세 이하 타자의 길을 우직하게 걷고 있기에 과한 수식어가 아니다. KT를 넘어 한국야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남달랐던 첫인상의 여운은 여전히 짙다. 2018년 데뷔한 강백호는 12일까지 통산 298경기서 타율 0.313, OPS(출루율+장타율) 0.912, 54홈런, 18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으로 범위를 좁혀도 타율 0.323, OPS 1.012, 12홈런의 맹타다. 아직 시즌이 80경기 넘게 남았음을 고려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18년 29개) 경신이 확실시된다.

생애 첫 시즌 30홈런 고지에 올라선다면 대기록이 추가된다. 역대 만 21세 이하 타자의 홈런 순위 1위는 김태균(한화 이글스·58개)이며 그 뒤로 강백호와 이승엽(은퇴·이상 54개)이 나란히 있다. 앞으로 5홈런만 더 보태면 역대 만 21세 이하 최다홈런의 주인공은 강백호로 바뀐다. 그 아래를 살펴봐도 김재현(47개), 심정수(42개·이상 은퇴), 최정(SK 와이번스,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상 41개) 등 거물들의 이름이 가득하다. 역사로 가는 길의 종착지에 임박했다는 의미다.

첫 걸음부터 역사였다. 강백호는 2018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3회 첫 타석에서 전년도 다승왕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냈다. 신인의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역대 6번째였는데, 개막전 데뷔 타석에서 고졸신인이 홈런을 친 것은 강백호가 최초였다. 이후 고졸신인 최초 3연타석 홈런, 고졸신인 시즌 최다 홈런(29개)을 썼다.

올해 6월 17일 인천 SK전에선 통산 276경기 만에 5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만 20세 1개월 19일만으로 종전 이승엽(만 21세 19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당시 강백호는 “이승엽 선배님과 비교된다는 자체가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강백호가 깨버린 기록만 해도 벌써 한 손으로 꼽기 어렵다.

국가대표 거포 1루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기에 한국야구에도 든든한 자산이다. 비록 대회 자체가 연기됐지만 올해 발표됐던 2020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 1루수 명단에는 박병호(키움), 오재일(두산 베어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 등 30대뿐이었다. 유일한 20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의 합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강백호는 당시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현재 포지션 전향에 완벽히 성공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조금 힘들 때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 등 앞뒤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어 걱정이 덜하다”며 “백호가 슬럼프를 이겨내 4번 타순에 자리잡아주는 게 가장 좋다. 백호 스스로도 이걸 이겨내야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강백호의 취미와 특기가 계속된다면 KT의 5강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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