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레이더] KOVO 사무국장 워크숍에서 오고간 얘기들은

입력 2020-07-15 13: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지난 9일부터 1박2일간 V리그 남녀 13개 구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국장들은 충남 서산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해마다 이때쯤 각 구단의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방송과 매스컴 관계자, 심판 등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개최해왔다. 여기서 한 시즌을 결산하고 새 시즌을 위한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모아 토론했지만 이번에는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새로운 KOVO 집행부 구성으로 워크숍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각 구단 실무자들과 KOVO의 마케팅 담당, 타이틀스폰서인 도드람의 관계자들만 모여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눴다.

● 코로나19의 시대, 자유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길을 찾자

사무국장들은 워크숍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각자의 생각을 편하게 얘기하고 토론하는 자리였기에 구체적인 발표내용은 없지만 현 상황이 V리그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은 공유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을 걱정했다. 사무국장들은 제천 KOVO컵과 정규리그의 관중입장 여부를 가장 궁금해 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무국장들은 기존의 관행대로 리그를 진행하기보다는 혁신적인 새로운 방법들을 함께 찾아보자고 약속했다.

워크숍에서는 코로나19 사전 전수조사 필요성도 언급됐다.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리 프로축구 K리그도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19 검사 전수조사를 했다.
시즌 도중이나 직전에 감염자가 나올 경우 리그운영에 큰 문제가 생기는데 사전에 문제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당분간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다면 V리그도 새로운 방역기준을 만들고 경기장 출입관리 매뉴얼도 다시 짜야한다. KOVO는 “출입자를 확실히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자센스 게이트의 도입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 무관중 시대 IT기술과의 협업이 V리그의 살길?

타이틀스폰서 도드람은 새로운 시즌 경기장마다 다양한 푸드 트럭을 설치해서 팬들의 입을 만족시켜줄 계획을 내놓았다. 경기장마다 다양한 특성을 갖추 푸드 트럭의 등장은 V리그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겠지만 관건은 관중이다. 만일 새 시즌도 무관중으로 진행되면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입장수입이 당장 크게 줄어든다. 인기구단의 경우 최대 9억 원이 날아간다.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구단이 어떤 식으로건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누군가는 V리그가 처음부터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최첨단 IT기술과 협업한다면 길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 배구를 방송용 프로그램 혹은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해서 인터넷으로 소비하는 스포츠로 전환시키자는 뜻이다. 코트 바닥이나 경기장 기둥, 천장, 라커 등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팬들은 집에서 가상현실로 경기장에서처럼 V리그를 즐기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는 코로나19의 시대에 실내스포츠는 어떤 생존전략을 짜야할까. V리그가 맞이한 숙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