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직전까지 갔던 전직 소방관 아버지의 선행…롯데 스트레일리, “그는 내 영웅”

입력 2020-07-16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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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댄 스트레일리. 스포츠동아DB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기회마다 그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댄 스트레일리(32·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인터뷰는 물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도 아버지 스티브를 향한 존경을 표한다. 은퇴한 소방관인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아이를 구한 사연을 팬들에게 소개한 이유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SNS에 “아버지가 물에 빠진 아이를 발견해 몸을 던졌고 구조에 성공했다. 혹시 모를 폐렴 증상 때문에 입원한 상황이다. 바로 이 모습이 내가 아는 아버지다.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소개했다. 스트레일리의 아버지는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무사히 퇴원했다. 스트레일리는 14일 사직 LG 트윈스전 등판 후 “아직 통화를 못했다. 어서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트레일리는 아버지와 통화를 마쳤고 16일 구단을 통해 영웅담 풀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주말 스트레일리의 부모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인근에 캠핑을 떠났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물가로 뛰어갔다. 아이가 물살에 휩쓸렸고 구명조끼가 벗겨지기 일보직전인 것을 봤기 때문이다. 아버지 스티브는 곧장 물속에 뛰어들었고 아이에게 “두 손으로 내 목을 잡고 놓치지 말아라”라고 한 뒤 헤엄쳐 나왔다. 물살이 강했지만 아이의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오도록 유지했다. 구조에는 성공했지만 체력이 떨어졌고 물을 너무 많이 마셔 직후 기절했다.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고 의사에 따르면 익사 직전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24시간 후 귀가한 상태다.

스트레일리는 “이 모든 이야기가 나한테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나의 영웅이기 때문이다. 소방관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소방서에 자주 다니며 매일 아버지와 그의 동료들이 다른 사람 생명을 구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랐다”며 “아버지는 분명히 또 자기의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하러 강으로 뛰어드실 분이시고 그게 아버지의 본모습”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16일까지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7(3위)로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3승2패로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 “내가 나선 경기에서 팀이 이긴다면 그걸로 만족”이라며 의연하다. 아울러 마운드를 내려오면 김준태 티셔츠를 제작하는 등 라커룸 분위기메이커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롯데의 올 시즌 외인 농사 절반은 스트레일리 덕에 풍년이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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