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EPL 복귀하는 리즈 유나이티드, 제2의 ‘리즈 시절’ 꿈꾼다

입력 2020-07-19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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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흔히 말하는 ‘리즈 시절’은 황금기를 의미한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전성기를 비유해 인기나 실력이 절정에 오른 시기를 뜻한다. 한물갔던 리즈 유나이티드가 바닥을 찍고 마침내 1부 리그에 복귀한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2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이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2019~2020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45라운드에서 1-2로 지면서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해 다음 시즌 1부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확정했다. 2003~2004시즌 이후 17년 만의 1부 복귀다. 또 리즈를 추격하던 3위 브렌드포드도 19일 경기에서 스토크시티에 0-1로 패하면서 리즈의 챔피언십 우승도 확정됐다. 리즈의 챔피언십 우승은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이다.

리즈의 1부 복귀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919년 창단한 리즈는 1부 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EPL를 대표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 단골로 출전하던 강호였다.

하지만 2003~2004시즌 19위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리즈는 2007~2008시즌부터 3시즌 동안 3부 리그인 리그1에서 뛰는 수모도 당했다. 리즈가 하부리그에서 전전하는 동안 국내 팬들 사이에선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던 앨런 스미스가 리즈에서 활약하던 시절을 이르던 말에서 비롯된 ‘리즈 시절’은 이후 지나간 전성기 등의 의미로 축구계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두루 쓰였다.

리즈의 1부 복귀를 이끈 지도자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65)이다. 2018년 6월 지휘봉을 잡아 두 번째 시즌 만에 성과를 냈다. 리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눈물을 삼켰지만 올 시즌에는 환상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오랜 꿈을 이뤄냈다. 리즈는 이번 승격으로 최소 2억 파운드(약 3025억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비엘사 감독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즈 시내 쇼핑몰 트리니티 센터 근처에 비엘사 감독의 이름이 들어간 ‘마르셀로 비엘사 웨이’가 생길 예정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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