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야구’ 박병호·양현종의 결과는 최종 무엇일까?

입력 2020-07-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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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왼쪽)-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최고의 타자와 투수로 오랜 시간 활약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와 KIA 타이거즈 양현종(32)이 올해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악의 흐름이라고 볼 순 없지만, 지난해까지 두 선수의 커리어를 고려해보면 결코 유쾌한 출발은 아니다.

박병호는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터트리며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과시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포’가 아니다. 올해 줄곧 4번타자로 출전 기회를 받고 있지만, 타율과 득점권 타율에선 과거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 찬스에서 상대 투수에게 발휘하는 공포감도 꽤 사라진 상태다. 키움이 6월부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결정적 상황에서 주포의 침묵이 계속된다면 불안요소를 계속 껴안고 가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손혁 키움 감독은 박병호를 계속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간혹 타순을 올리고 내리긴 했지만, 시즌 초부터 늘 “중심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라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양현종은 박병호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19일까지 13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은 6.31을 기록 중인데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실패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것도 2차례나 된다.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지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양현종이 다음 선발로테이션도 소화할 것”이라며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부상이 없는 한 5인 선발로테이션에 계속 포함시키겠다는 게 윌리엄스 감독의 뜻이다.

리그 최강으로 꼽혀온 타자와 투수에게 오랜 시간 ‘믿음의 야구’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응답할 날을 팬들 또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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